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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재방영(상영)관

#7-1. 미조레와 노조미, 두 친구의 이야기 (애니메이션 「울려라! 유포니엄 2」 1부)




애니메이션 이야기하는 낭인,

스카이포스터입니다.


설날 연휴의 끝과 함께, 또 한 번 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7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리 알려드렸던 대로 <울려라! 유포니엄 2>입니다. 7번째 이야기를 마무리할 때까지의 모든 포스트에는 <울려라! 유포니엄 2>의 스포일러가 묵직하게 들어갑니다. 아울러, 많은 이야기가 전 작품 <울려라! 유포니엄>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울려라! 유포니엄>과 <울려라! 유포니엄 2>, 이 두 작품의 스포일러가 늘 같이 다니니 영상 및 포스트를 열람하시기 전에 참고 바랍니다.



키타우지 고등학교 관현악부가 관서대회에 진출하는 것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며, 모두가 성취감을 만끽하던 그 때, 쿠미코는 뭔가 새로운 사건이 생길 것 같은 불안감을 몰고 올 듯이 보이는 새로운 사람을 목격합니다. <울려라! 유포니엄>에서 키타우지 관현악부의 연주를 보러 왔던 사람. 또, 작년 3학년 선배와 있었던 심각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용된 화면에서도, 3학년 선배의 방침에 반대하는 편에 앞장서 있었던 캐릭터의 모습과 어딘지 비슷해보이는 사람. 작년 관현악부에서 벌어진 1학년 부원의 대거 탈퇴 사건과 관련되었을지 모르는 이 인물이 관현악부의 주변에 다시 나타난 건, 관현악부에 새로운 사건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듯 보였죠.


관현악부에서 특별해지고 싶다는 목표로 함께하는 소울 메이트, 레이나와 익숙하지 않은 아침 연습을 함께 하며, 쿠미코는 한 선배의 이름을 알게 됩니다. 관현악부의 유일한 오보에 연주자인 요로이즈카 미조레. 실력은 좋은데 어딘지 공허한 연주를 하고 있는 사람. 붙임성이 없어 보이는 성격인데 의외로 정이 많은 유우코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 이른 아침부터 연습하러 나오는데 콩쿠르는 싫다고 하는 사람. 아주 약간의 표정 변화도 크게 느껴질 만큼 표정도 없고 말수도 없는 이 선배의 모습은 쿠미코에겐 미스테리였죠.



미조레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드디어 무슨 사건을 몰고 올 것 같이 서있었던 한 사람이 관현악부 앞에 등장합니다. 무언가 복잡한 사연이 있는 듯, 사뭇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는 나츠키의 도움을 받아 등장한 또 한 명의 선배, 카사키 노조미. 플루트 연주를 즐겁다고 말하는 이 선배의 복귀를 아스카는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중학교 시절 콩쿠르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을 받았단 분한 기분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콩쿠르를 준비하고 싶었고, 그래서 실력에 상관없이 무조건 선배를 우선하던 불합리한 관현악부에 전면적으로 반대하고 부를 탈퇴했다는 노조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저 작년 3학년 선배와 정면으로 부딪힌 편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라는 이유라기엔, 아스카는 노조미에게 많은 이유를 숨기며 반대하는 듯 보였죠.



잘 하지만 감정이 메마른 미조레의 오보에 연주. 입장은 확실하지만 이유는 알 수 없는 아스카의 반대.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일은 합숙 기간 중에 쿠미코가 아스카에게 들은 이야기로 실마리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노조미라는 인물을 반대한다기보단, 왠일인지 노조미를 보기만 하면 상태가 나빠지는 유일한 오보에 연주자, 미조레를 흔들리게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죠. 노조미의 편에 서고 싶었지만, 콩쿠르 대회라는 목표를 위해 미조레를 곤란하게 만들 수도 없는 쿠미코는 입장이 난처해졌죠.



미조레가 왜 노조미를 피하는지 알면 좋을텐데... 쿠미코가 아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즈음, 결국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도망쳐버린 미조레를 먼저 찾은 쿠미코는 드디어 미조레에게서 진심을 듣게 됩니다. 모두를 슬프게 하는 콩쿠르가 싫은데도 노조미를 생각하며 버텨왔던 콩쿠르 준비. 노조미에게 점점 자신의 존재가 옅어지는 걸 느끼면서도 노조미를 향해 연주했던 오보에. 모든 것은 나를 '혼자'의 늪에서 꺼내준, 고맙고 소중한 노조미를 위해. 노조미와 이어지지 못 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노조미를 향한 강한 마음이 오히려 미조레 자신이 설 마음의 장소를 지우고 있었던 겁니다.



이런 미조레를 향해, 유우코는 온몸을 던져 친구를 증명하고, 미조레가 노조미의 밖에서도 얻어냈던 즐거움을 확인시켜주죠. 미조레의 강한 마음이 한발짝만 앞으로 가면 있는 빛을 못 보게 만들었던 것이고, 유우코의 응원으로 미조레는 드디어 빛 속으로 들어가 노조미와 마주하게 됩니다. 옆에 있는 사람의 숫자가 달라 한 명 한 명 사라지는 느낌이 달랐던 둘. 소중한 친구라는 같은 마음에도 대하는 방식이 달라 엇갈렸던 둘. 둘은 늘 그 자리에 똑같이 있었던 진심을 바로 코 앞에 두고, 1년 남짓한 긴긴 시간을 돌아 그 존재를 확인하게 됩니다.



다시금 날개를 얻은 노조미와 미조레가 만들어갈 이야기는 무엇일지. 둘의 이야기는 <리즈와 파랑새>에서 또 다시 이어집니다.




미조레의 사건 이후, 쿠미코는 '누군가를 위해' 연주한다는 건 무엇인지, 그 답을 얻고 싶어졌습니다. 쿠미코는 '자신을 위해서'라는 당당한 레이나의 답이 자신의 답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말이죠.



한 편, 이 사건에 대해 아스카는, 미조레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미조레가 노조미를 고집하는 건, 결국 혼자가 무서워서 그런 거잖아? 유우코는 보험이지.

의외로 사람들은 타산적으로 움직인다니까."


노조미와 미조레를 직접 지켜본 사람으로서, 쿠미코는 그 말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악기를 연주할 수만 있다면 관현악부가 이렇고 저렇고는 관심없는 자신의 이기심이 다른 사람들마저도 이기적인 존재로 보이게 하는 건지. 그런데 이런 아스카가 가끔씩 흔들리는 눈빛을 짓고 있는 건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


타나카 아스카에 대한 이야기가 다음 포스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