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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재방영(상영)관

#7-3. 레이나, 그 사랑의 이야기 (애니메이션 「울려라! 유포니엄 2」 3부)



※ 이 포스트 및 영상은 <울려라! 유포니엄 2>와, 그 전 작품 <울려라! 유포니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레이나는 쿠미코에게 참 신경 쓰이는 친구였습니다. 물론 그 신경 쓰이는 느낌의 80%는 쿠미코 자신 때문이었지만...



"정말로 전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 죄책감이 한꺼풀 벗겨지자, 레이나는 쿠미코에게 신경이 쓰이는 걸 넘어 중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떤 고난이 있어도 트럼펫으로 특별해지겠다는 레이나의 모습은 쿠미코에게 귀감이 되었고, 레이나는 쿠미코의 열정적인 모습을 이끌어준 중요한 친구가 되었죠.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고고한 트럼펫 연주자. 그것이 레이나의 모습이었죠.



그런데 처음으로 레이나와 아침 연습을 함께 하면서, 쿠미코는 왜 레이나가 부지런히 아침에 나오는지 알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중학교 친구인 아즈사가, 레이나가 관악부의 강호 고등학교 중 하나인 릿카 고등학교의 추천까지 마다하고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왔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었죠. 유독 레이나가 타키 선생님을 크게 신뢰하고 있다는 느낌도 있었고, 트럼펫 솔로 오디션에서 불만이 터져나온 것도 레이나와 타키 선생님이 아는 사이였기 때문이었구요. 타키 선생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레이나의 마음을 <울려라! 유포니엄 2>부터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죠.



타키 선생님 앞에서만큼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망설이는 모습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레이나를 한창 격려해주고 있던 때. 쿠미코는 하시모토 선생님에게서 뜻밖의 말을 듣습니다. 쿠미코는 이제야 조금씩 망설이는 모습을 이겨내고 있던 레이나에게 그 말을 해줄 수는 없었죠.



"타키, 아내하고 사별하고 계속 힘들어 했으니까"




관서대회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인 문화제를 지나, 태풍이 비바람을 뿌리던 그날 밤. 언니 문제로 숨막히는 집에서 도망치듯 밖으로 나온 쿠미코는 유일하게 문을 열은 꽃집에서 타키 선생님을 만납니다. 입막을 틈새도 없이 타키 선생님의 반지에 반응해버린 쿠미코는 서둘러 그 장소를 빠져나오려 했지만, 태풍으로 우산이 부러지면서 쿠미코는 타키 선생님과 다소 불편한 동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차 안에서 타키 선생님에게 듣게 된 이야기.



"자기가 선생님이 되면, 모교를 전국 대회 금상으로 이끌겠다고,

몸이 안 좋아지고서도 계속 말했었죠."


다음 날, 타키 선생님이 산 꽃, 이탈리안 화이트의 꽃말을 알게 되며, 쿠미코는 타키 선생님이 지금 어떤 마음으로 움직이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쿠미코는 레이나가 자신을 피한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스카 선배의 일로 정신이 없던 때이기도 하고, 딱히 뭔가 잘못한 것 같지도 않은 쿠미코는 이 상황이 어리둥절했죠. 그리고 레이나가 쿠미코를 부른 그날 밤, 쿠미코는 레이나가 타키 선생님의 부인이 담긴 사진을 봤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별해지고 싶다 선언했던 장소에서 자신의 약한 모습을 고백하면서 말이죠.



레이나의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은 타키 선생님을 향한 마음이 세워준 것이었습니다. 레이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독선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그것이 특별해 지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 건 타키 선생님이었죠. 특별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세우게 해준 타키 선생님을 향한 마음이 방향을 잃어버리니까, 그 때부터 레이나도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던 겁니다.



연습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사진과 반지를 정리한 타키 선생님의 모습을 본 레이나는 큰 결심을 하고 타키 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어렴풋이 타키 선생님의 마음을 확인한 레이나는, 전국 대회 날 아침, 타키 선생님의 부인의 묘에 쿠미코와 함께 갑니다. 그리고 타키 선생님을 향한 마음을 다시 쓰면서 레이나는 전국 대회 금상을 향한 결의를 다집니다. 이 레이나의 첫사랑이 언젠가는 타키 선생님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인지.



사랑으로 쓰라려 하면서도, 사랑으로 굳건하게 날아오르고자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코사카 레이나와 타키 노보루 선생님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들을 지켜본 쿠미코는 자신이 뭔가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를 향해 연주하는 미조레, 아빠를 향해 연주하는 아스카, 사별한 아내를 향해 지휘하는 타키 선생님, 그런 타키 선생님을 향해 연주하는 레이나. 그리고 각자만의 한 사람을 동경하며 움직이는 관악부 사람들. 나도 누군가를 향해 연주하고 있었을까? 그런 질문이 문득 쿠미코의 머리를 스칠 때, 쿠미코는 인파 속에서 언니를 발견합니다.



<울려라! 유포니엄 2> 스토리 정리의 마지막,

오마에 쿠미코의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울려라! 유포니엄> 시리즈 이야기를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