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잠깐 학기에 치여서 정신 빠지고, 학기 끝나면 또 끝난대로 정신줄 놓고 쉬다 보니 어느새 벌써 2016년의 마지막 주가 되었네요! 얼떨결에 크리스마스도 보내고 말이죠 ㅋㅋ 아아, 크리스마스는 침대에서 아기 예수님의 구유의 은총을 직접 체험하는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학기에 쌓인 피로를 다 풀었네요!
이런 상상은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죠! 잠깐만 눈물 좀 닦고...
(마시마 히로 真島ヒロ 트위터 https://t.co/iGMNYGqEnF via Twitter)
아무튼 2016년 연말 맞이 [내멋대로 리뷰]의 특별편인 [내멋대로 결산]입니다. 이름은 거창하게도 일단 ‘2016년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결산’입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전체적으로 콕콕 찝어가며 알차게 리뷰해주시는 분들은 많기도 많고, 저는 성격이 괴팍하다면 괴팍해서 마음에 드는 거 말고는 잘 안 보려하는 편식 심한 타입이라 언제나 제 포스팅은 제가 말할 수 있는 안에서만 말씀드린다는 것을 미리 안내드립니다. 언제나 제 모토는 제가 재밌는 만큼, 하는 거니까요!
노는 게~ 제일 좋아~
파트는 총 세 개로 진행합니다. 몇몇 길게 쓴 포스팅처럼 분할 포스팅은 아니구요, 간단하게 본 작품, 안 본 작품, 그리고 2017년 지극히 개인적인 기대작을 모아봤습니다. 위에서 언급드린 이유로 결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볼륨이 크지 않을 수는 있으나, 할 수 있는 만큼에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쭉 그래왔던 것처럼요.
※ 별점을 통한 수치 평가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
※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이견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
※ 날짜 기준은 한국 개봉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
※ 재개봉 작품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
※ 자료는 기본적으로 나무위키 및 위키피디아의 정보를 기반으로 합니다. ※
※ 오류의 가능성을 포함하므로, 잘못된 정보는 제보 바랍니다! ※
※ 순서는 개봉 순서대로 배치하고, 날짜 미확정 작품은 뒤쪽에 가나다 순으로 배치합니다. ※
※ 분량이 깁니다... 스크롤 조심... ※
※ 데스크탑 사이즈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PART. 1 :: 2016년 관람한 작품들
1) 쿵푸 팬더 3
Kung-Fu Panda 3
2016년 1월 28일 // 드림웍스 Dreamworks
무난하지만 슬슬 새로운 반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가족 애니메이션
드림웍스 스튜디오의 <쿵푸 팬더>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입니다. 드디어 팬더 마을이라는 주인공 팬더 포 Po의 숨겨진 고향이 등장하며 포Po의 스토리에 한껏 더 집중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포의 목소리 담당 잭 블랙 Jack Black을 필두로 <쿵푸 팬더> 특유의 능글능글한 개그 센스는 여전하고, 개인적으로는 팬더 마을 사람들의 각자에 특징에 맞는 쿵푸를 전수해주며 악역 카이 Kai에 대응하는 협동을 보여준 장면은 마치 <나홀로 집에> Home Alone에서 집으로 침입해오는 악당을 상대하는 케빈 Kevin McCallister을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언제나 말이 많은 시리즈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자신의 나라 상징인 팬더를 저런 이미지로 그려놨다면서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는 이야기도 있고, 중국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짐에 따른 중국 중심의 동양풍 구현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왔던 시리즈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3편은 전 1, 2편에 비해서 비판적인 시각이 조금 더 지배적인 편인데, 여러 가지 이유를 살펴봤을 때는 역시나 '새로운 반전이 필요한 시기다'라는 결론이 슬슬 나올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번째 편까지 나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 했음에도 3편까지 만들어낸 것은 어쨌든 <쿵푸 팬더>라는 포맷이 여전히 괜찮은 포맷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하고, 어른이나 청소년의 입장에서는 어떨 지 모르지만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써는 크게 흠 잡을 곳은 없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3D 포맷으로 승승장구해온 드림웍스답게 여전히 효과 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그러고보니 10월에 갑자기 지하철에 스크린 도어 광고가 깔리더니 뒤늦게 <쿵푸 팬더 3> 포맷의 핸드폰 게임이 등장하더군요. 게임은 액션 게임에 충실한 무난한 작품이 나왔습니다. 여전히 <쿵푸 팬더>의 포맷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립니다.
2) 주토피아
Zootopia
2016년 2월 17일 // 디즈니 Disney
어린이와 보러 갔다가 어른들이 감동 받는 올해 극장가 애니메이션의 돌풍을 일으킨 작품
개인적으로 2016년 올 한 해 제일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애니메이션이라면 <주토피아>를 꼽아야겠습니다. 올해는 유독 <겨울왕국>Frozen과 같이 아동층에게 크게 유행하고 또 어필했던 애니메이션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오히려 강세는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들에서 보여줬던 해였고, <주토피아>는 그런 애니메이션의 일등 공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많이 봐왔던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등을 필두로 한 서양발 3D 애니메이션의 비주얼은 그대로 차용하고 있으나, 이제까지 다소 단편적인 주제를 담아왔던 추세에서 벗어나 아동층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차별’이라는 주제를 담아낸 것으로 독특한 행보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물론 이 차별의 이야기를 희망적인 결말로 풀어낸 것은 여전히 ‘꿈과 희망의’ 디즈니답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담아내며 조금 달라진 디즈니의 면모를 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아직까지도 주토피아에 숨겨진 이스터 에그-숨겨놓은 요소- 및 패러디 요소에 대한 분석 영상도 제법 유행하고 있고, 동물 세계지만 사실상 인간 세계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동물 자체의 특성으로 캐릭터도 잘 살려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팝스타 가젤(샤키라 분)의 목소리로 불린 곡 “Try Everything”은 <주토피아>의 주제를 집약하고 있는 강력한 주제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이거 본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2월 개봉이었다네요.
3) 키즈모노가타리 ~철혈편~
傷物語~鉄血編~
2016년 6월 30일 // 샤프트 シャフト
어쨌든 지금까지는 서비스 신의 정점을 달리고 있는 <모노가타리>의 시작
많은 매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이야기(모노가타리 物語モノガタリ) 시리즈>가 '모든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를 모토로 담은 극장판 <상처이야기>(키즈모노가타리 傷物語) 시리즈의 첫편인 철혈편입니다. 배경을 대충 처리하고 때운다는 등의 컬트적인 작화로 비판 받아온 부분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켜 <괴물이야기>(바케모노가타리 化物語)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제재인 괴이 怪異-적당한 설명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기괴한 현상을 일으키는 일종의 요괴와 같은 것이라 설명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라는 소재에 맞춰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며 여러 매니아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시리즈죠. 특히나 원작 라이트노벨과 TVA도 원작자 니시오 이신 西尾維新의 이른바 연결고리 맺기로 인해 여기저기 흩어진 이야기를 모으는 재미도 주며 지금까지도 매니아층을 이어가는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키즈모노가타리 ~철혈편~>도 충실하게 그 작화 기법을 이어받아 가고 있습니다. 주변 인물 말고는 배경은 단순하게 처리해버리는 것하며, 중간중간
짧은 시간의 단색 화면을 집어넣는 것까지 <모노가타리 시리즈>의
전통은 충실히 이어가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의 <바케모노가타리>와 비교했을 때는 반복적인 단색 화면의 삽입으로 인한 특유의 속도감과 괴이한 느낌을 다소 잃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는 편입니다. 사실 이 비판은 60분 가까이
되는 러닝 타임에서 신사들을 위한서비스 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스토리의 진행 속도를 느리게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아라라기 코요미 阿良々木暦와 하네카와 츠바사 羽川翼의 투 샷에서 하네카와의
(...)을 보여주는 데만 온갖 슬로우 모션을 다 걸어놨으니(...)
이 정도면 말은 다 한 셈이죠.
물론 당장 <키즈모노가타리 ~철혈편~>의 이 행보에 대해서 비판하기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흩어진 시간대를 모아 이어붙이는 니시오 이신의 스타일은 여전히 기대할만한 것이고, 또한 흡혈귀 吸血鬼의 특성으로 소개되는 '철혈이자 열혈이자 냉혈인' 3속성에 맞추어 3편으로 분할된 시리즈의 첫편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가짜이야기>(니세모노가타리 偽物語)에서 실질 러닝타임 20분짜리 한 편 방영분을 전부 이른바 '칫솔 신'이라는 서비스 신으로 통째로 때운 행보를 보여줬던 기록이(...) 있음에도 할 이야기는 다 했기 때문에 <키즈모노가타리 ~철혈편~>의 평가는 마지막 편인 냉혈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 봅니다.
과도한 서비스 신에 다소
거부감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듭니다만, <모노가타리 시리즈>의
팬이라면 적어도 손해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키스샷의 존재감은 역시나 압도적이고, 이제까지 뭐 아라라기가 신사라는 이름의 변태가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신사력을 폭발시키고 있기 때문에(...)
보는 재미는 보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론 내용적으로 내실을 좀 더
채웠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하네요! 그래도 매니악한 시리즈 치고는
4주차까지 상영하는 준수한 흥행 성적을 받아서 의외로 <모노가타리 시리즈>의 팬이 정말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기대가 많이 되는 시리즈입니다. 상영 끝나고 같이 봤던 '아라라기 신사라면서 뭐가 신사야?'라고 말하며 퇴장하던 한 학생의 혼잣말이 생각나네요.
4) 아이스 에이지: 지구대충돌
Ice Age: Collision Course
2016년 7월 20일 // 블루스카이 스튜디오 Bluesky Studio
빙하 시대의 신선함을 이제는 역사 안으로 끌어안은 <아이스 에이지>의 마지막 작품
조사하다가 알게 됬는데 상당히 유서 깊은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라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메이저 제작사라고 생각했는데 이름 자체는 처음 들어본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였네요! 20세기 폭스 20th Century Fox의 자회사로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작품이고,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저는 시간대만 맞춰가지고 들어갔다가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단위 손님이 많길래 이상하다 했는데 더빙판이더라구요(...). 더빙이 잘못되었다, 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립싱크는 원 언어에 맞춰서 되어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원판(자막판)의 싱크로가 조금 더 자연스러운건 사실이니까요. 이 부분은 단순한 취향의 측면이니 언급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아무튼 아까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이고, 그에
걸맞는 단순한 스토리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번은 다소 경박해보이는 사윗감과 그런 사윗감을 못마땅하게 보는 장인 어른 간의한국 드라마...? 갈등이 주된 스토리 흐름입니다. 특별한 부분 없는 무난한 가족 애니메이션의 구조를 취하고 있고, 역시나
그렇듯 동물이라는 인간 아닌 것을 인간의 행동 양식처럼 치환하는 것만큼은 서양발 애니메이션을 쫓아갈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이 작품이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다섯번째 시리즈이자 마지막 시리즈이고, 객관적인 상업적 흥행 수치로는 다소 쓸쓸한 성적표를 받으며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5편까지 이어져 오면서 시리즈 등장 초반에 '빙하 시대를 다룬다는 신선함'이 특별할 것 없는 식상함으로 전환된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메인 스토리는 굉장히 무난했고, 도토리에 집착하는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마스코트 스크랫에 의해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위기 상황인 대재앙이 시작된나비효과도 아니고
부분만큼은 흥미를 자아내기 좋았으나, 아무래도 전체적인 평가는 '이제는
신선하지 않다'는 의견이 평가를 많이 깎아먹은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결국 <쿵푸팬더3>와
비슷한 의견이 되겠네요!
5) 울려라! 유포니엄 ~키타우지 고등학교 관악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響け!ユーフォニアム~北宇治高校吹素楽部へようこそ
2016년 9월 1일 // 쿄토 애니메이션 京都アニメーション
팬을 위한 서비스 요소를 중점으로 잡은 관악부 음악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총집편
TVA 시리즈 <울려라! 유포니엄>의 1기 내용을 압축한 총집편 극장판입니다. 전 쿄토 애니메이션의 총집편 극장판이었던 <경계의 저편> 境界の彼方에서부터 시작해서, 총집편이어도 더빙을 새로 진행하고 있고, <경계의 저편> 극장판에서는 정말 많은 발전을, 그리고 <울려라! 유포니엄> 극장판은, 물론 원작 TVA에서의 연기톤도 매우 좋았지만, 또 다른 색다른 연기톤을 맛볼 수 있어서 새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가득했던 작품입니다. 어지간하면 쿄애니는 총집편 극장판에서 계속해서 재더빙을 진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만약 이 총집편이 원 TV 애니메이션 분량의 초중반을 지나며 담고 있던 집단 사이에 함부로 시시비비를 가릴 수 없는 미묘한 갈등과 열등감 등, 무거운 청춘의 주제를 더 담아냈다면 대중적인 영화관이라는 장소로 들어온 이 작품이 괜찮은 선택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지만, 어쨌든 총집편은 쿄토 애니메이션의 전매 특허인 작화까지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며 극적인 상황을 연출해내며 크게 호평을 받았던 후반부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고, 따라서 팬 서비스 쪽에 조금 더 무게를 잡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원작을 보지 않아도 무슨 이야기인지는 다 이해할 수 있을만큼은 편집했으나 TVA를 보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다소 불친절할 수 있는 감이 있는 것은 어쨌든 간에 사실입니다.
내용적으로 모자람은 없으나, 내실은 개인적으로 TV 애니메이션에 다 담겨져 있다고 보니, 무거운 청춘의 주제를 놓고 고민하고 또한 상당히 리얼하게 관악부의 모습을 묘사했다고 평가받는 관악부 부원 사이의 갈등과 열등감을 더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TV 애니메이션 쪽을 더 추천드립니다. 물론, TV 애니메이션보다는 타케다 아야노 武田綾乃 씨의 동명의 원작 소설(라이트노벨이 아닙니다) 쪽이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특유의 상업성을 위한 서비스적인 요소가 배제되며 결코 간단하지 않은 주제를 중점적으로 담고 있으므로 이 쪽 또한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울려라! 유포니엄>의 애니메이션 흥행 이후로 소설 1편과 2편이 번역되어서 출간되었고, 마지막 본편인 3편은 현재 번역은 진행 중이며 한국판 출간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6) 예전부터 계속 좋아했어 ~고백실행위원회~
ずっと前から好きでした。~告白実行委員会~
2016년 9월 29일 // Qualia Animation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노래를 위해 만들어진 감성 중심 두근두근 연애하는 애니메이션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동화 ニコニコ動画, 통칭 니코동에 지속적으로 투고되고 있는 노래 시리즈 <고백실행위원회 ~연애 시리즈~>의 극장판 작품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일단 이게 한국에서 개봉되다니 좀 놀랐습니다. 니코동에 투고되는 '보컬로이드' 곡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및 서브 컬쳐 향유자 중에서도 매니악한 영역을 기반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이 의외로 일본 현지에서 괜찮은 흥행 성적표를 받았고 이게 또 정식으로 한국으로 넘어오게 되다니 싶었습니다.
일단 먼저 아까와는 다르게 아쉬운 점 먼저 말씀드리면, 위에 한 줄 정리에도 써드렸듯 스토리가 니코동에 투고된 곡들이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에, 노래를 위해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느낌은 아무래도 좀 지워내기가 힘듭니다. 곡의 구성에 따라 정석적인 순정 이야기의 정석적인 감정 표현은 달달하다 못 해 과당으로 심쿵사할 것 같은(...) 장면을 제대로 연출하고 있긴 하지만, 그 상황까지 가는 스토리 구조는 아쉽게도 그닥 탄탄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조금만 더 '이야기의 형태'를 갖춰주면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써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상당히 고무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게, <고백실행위원회 ~연애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묶인 여러 곡들의 이야기를 묶어내 하나의 극장판 이야기로 만들어낸 것부터가 상당히 독특한 행보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나 鎖那라는 객원 보컬 버전을 사용하기는 했으나, 극중 캐릭터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HoneyWorks(줄여서 하니와 ハニワ)의 공연을 보러갔을 때 등장했던 곡 병명 상사병 病名恋ワズライ은 메구포이드 Megpoid, 통칭 구미 GUMI라는 보컬로이드를 사용한 것이 원곡이고 이외에도 노래가 중심이 된 작품답게, 쭉쭉 좋은 곡들을 선보이며 독특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오프닝 테마 사랑색으로 피어나 恋色に咲け를 부른 CHiCO는 HoneyWorks의 대표 객원 보컬로 이름은 생소할지 모르겠으나 TV 애니메이션 <은혼> 銀魂의 오프닝 곡이었던 '프라이드 혁명' プライド革命의 보컬이고, TV 애니메이션 <아오하라이드> アオハライド의 오프닝 곡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차 있어' 世界は恋に落ちている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뜨고 있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만간 '고백실행위원회'의 두번째 작품인 <좋아하게 될 그 순간을> 好きになるこの瞬間を이 곧 일본 현지에서 개봉되고, 한국에도 개봉할 예정이니 이번 첫 작품의 단점을 잘 보완해냈을지, 노래 투고로 감정 표현만큼은 검증되었으니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PART. 2 :: 2016년 관람하지 못 한 작품들
1)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心が叫びたがってるんだ
2016년 3월 30일 // A-1 Pictures
감동 애니메이션으로는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작품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あの日見た花の名前を僕達はまだ知らない。, 통칭 <아노하나>로 불리는 작품의 제작진이 모인 또 하나의 감동 작품을 모토로 걸고 나온 작품입니다. 작화 곳곳에서 <아노하나>의 향수를 느낄 수 있고, 홍보도 그 점을 중점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감동적인 드라마 장르의 정석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고, 일본 현지에서도 상업적으로 흥행한 작품이며 연출 평가에서도 상당히 호평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노하나>와 비슷한 '친구 사이'를 핵심으로 하고 있어서,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괜찮은 작품이라 판단됩니다. 소설과 코믹스 판으로도 재편되었으니 관심이 있다면 그 쪽을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이걸 시기 놓쳐서 못 봐서 저는 굉장히 아쉽네요.
2) 유리의 꽃과 부수는 세계
ガラスの花と壊す世界
2016년 4월 21일 // A-1 Pictures
이거는 제가 개봉 소식을 접하지 못 했던 작품이었는데, 일러스트는 조금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다 아시는 칸토쿠 カントク의 일러스트라는 것을 바로 아실 수 있었을 것이고, 이외에도 연출, 각본 등의 제작진에서 소위 '드림팀'의 향기가 나는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스토리 평가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모든 걸 다 설명해지 못 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판타지 설정은 아무래도 판타지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도와줘야할 필요가 있고, 여차하면 판타지 소설이 길어지는 것도 세계관 정립 때문인데 이것을 핵심 스토리와 함께 60분 남짓한 분량으로 담아내기엔 역시나 조금 시간이 모자라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내용과 세계관은 인류가 멸망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매트릭스> Matrix와 흡사한 실존과 가상의 경계를 다루고 있는 난해한 작품이기에, 러닝 타임은 조금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지배적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3) 도리를 찾아서
Finding Dory
2016년 7월 6일 // 픽사 PIXAR
지금은 디즈니의 자회사로 있는 픽사 제작의 애니메이션이고 <니모를 찾아서> Finding Nemo의 형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공식 후속작입니다. <니모를 찾아서>가 무려 2003년 작품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13년이나 지나서 후속작이 등장한 셈이네요. 13년이나 지나서 나온 후속작이니, <니모를 찾아서>를 기억하고 있는 분이라면 향수를 이끌어내는 효과 만큼은 톡톡히 보여줄 수 있었을 작품입니다.
작품 또한 충분히 <니모를 찾아서>의 향수를 보여주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고, <니모를 찾아서>의 구조를 충실하게 취하고 있는 작품으로 충실하게 후속작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충실하게 후속작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장점이자 또한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또한 비판하는 의견의 대체적인 견해이구요. 전작 <니모를 찾아서>가 상당히 감동적인 흐름을 보여줬던 작품이기에, 그 향수를 느끼기 위해서라면 역시 언급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마이펫의 이중생활
The Secret Life of Pets
2016년 8월 3일 //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ILLUMINATION Entertainment
유니버설 스튜디오 Universal Studio의 자회사로 있는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작년 의외의 복병이었던 작품 <미니언즈> Minions에서 '빠나나'를 유행시켰던(...) 그 제작사입니다. 예고편에서 마치 <토이 스토리>Toy Story를 연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내가 집을 비운 동안에 장난감을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한 것이 <토이 스토리>인 것을 생각하면, 장난감을 애완동물로만 바꾸면 성립하는 것이 <마이펫의 이중생활>이 되겠습니다.
다만 작품은 상당히 아동을 타겟으로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특별히 캐릭터가 고민하는 요소나 감동적인 요소는 없고,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주인은 알지 못 했던 애완동물의 일상을 재밌게 표현해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도
점차 애완동물을 기르는 성숙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지만, 한국보다는 아무래도 넓은 땅을 기반으로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에 친숙한 서양에서는 한국에서보다 조금 더 흥미로운 제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개판의재미있는
애완동물의 생활을 엿보고 싶으시다면!
5) 걸즈&판처 ガールズ&パンツァー 극장판
GIRLS und PANZER der FILM
2016년 8월 25일 // 액터즈 アクタス
일본 현지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2013년 TV 애니메이션의 다크호스 <걸즈&판처>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단 저는 밀리터리 취향이 아니어서 관심은 없는 작품이지만, 무려 4DX 개봉이라는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애니메이션으로 언급을 올려봅니다. <걸즈&판처>는 특유의 압도적인 밀리터리 장비의 고증과 방대한 설정, 미소녀라는 요소가 어우러져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이었죠. 물론 일부 스태프로부터 우익 논란이 있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실 일본에게 전쟁 소재는 국제적으로, 그리고 특히 한국에게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은 합니다.
그럼에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고, 특히나 자칭 밀리터리 덕후다 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4DX의 능력치를 최고로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보니 영화관에서 봤다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지만 말이죠! 다만, 완벽히 극장판 사이즈로 제작이 기획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조금 더 긴 분량을 뽑아낼 수 있는 TV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원 TV 애니메이션에서 설명한 세계관을 전부 다 포함해낼 수 없으니, 매니아 및 팬을 위해 준비해둔 작품이라고 정리해두는 것이 맞겠네요.
6) 달빛궁궐
2016년 9월 7일 // 스튜디오 홀호리
작년부터 하나씩 누가 봐도 방학 중인 아동층을 타겟으로 하는 여름 방학 시즌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아니, 정확히 개봉일 9월 7일이니 이 작품은 살짝 그 시즌을 벗어나서 개봉한 작품이 되겠네요. 여기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말이 참 많았던 작품입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의 표절 논란이나 연예인 캐스팅 등, 사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들을 법한 비판이란 비판은 다 들은 작품이죠. 작품 자체는 작화적으로는 한국의 미를 잘 보여주고 있으면서 내용도 나쁘지만은 않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는 있으나, 상업적으로 개봉 시기도 상당히 미스였고, 상업적으로 성공해야한다는 목표가 너무 잘 보여서 저지르는, 상품을 떠나 이야기로써 가져야할 기본기를 도외시한 부분이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한국 성우 분들도 거의 성우가 애니메이션 계에서는 하나의 스타나 다름없을 정도로 시장이 방대한 일본에 비해서도 전혀 실력이 뒤쳐지지도 않고 프로 의식과 자긍심도 높음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홍보를 위해서 굳이 연기력 논란이라는 리스크를 떠안으면서까지 스타라는 카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한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거의 사실상 지금부터 조금씩 태동하고 있는 초기 시장의 모습이라 모방에서 점차 창조로 발전해나가는 기초적인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갈 필요는 있으나, 위에서도 언급했듯 당장의 흥행과 마케팅이 아닌 이야기가 갖춰야할 기본기를 우선으로 생각해야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있긴 하지만 언급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으니 여기서는 말을 아끼도록 하고, 작품 자체의 평가에 대해서도 이 정도까지로 정리해두겠습니다.
7) 키즈모노가타리~열혈편~
傷物語~熱血編~
2016년 10월 20일 // 샤프트
철혈편과 같은 해에 개봉한 <키즈모노가타리>의 두번째인 열혈편입니다. 첫번째 편인 철혈편이, 모험 이야기로 따지면 '이제서야 모험을 같이할 동료를 구했다, 이제 모험을 해보자'는 느낌에서 끝을 맺었기 때문에 두번째 편에서의 분량 조절이 세번째 편인 냉혈편의 평가를 움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상영 기간에 과제 폭탄을 맞고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여전히 서비스 신 요소는 충만하지만(...) 그래도 첫번째 편인 철혈편에 비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궤도에 올렸다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아직 관람하지 않은 입장에서 할 수 있을 이야기는 여기까지일 것 같고, 저는 위에서 철혈편을 말했던 것을 이어받아, <키즈모노가타리>의 전체 평가는 마지막인 냉혈편이 나오고 나서, 라는 언급을 다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8) 하이큐!! 끝과 시작 ハイキュー!!終わりと始まり
하이큐!! 승자와 패자 ハイキュー!!勝者と敗者
2016년 11월 16일 & 2016년 12월 28일 // Production I.G.
영향력 있는 팬덤을 구축한 후루다테 하루이치 古舘春一 씨의 동명의 소년 스포츠(배구) 만화 <하이큐!!> ハイキュー!!를 원작으로 하는 TVA 방영분 총집편 애니메이션입니다. '끝과 시작'은 애니메이션 1기의
1화부터 13화까지의 1쿨
분량을 정리했고, '승자와 패자'는 1기의 14화부터 25화까지의
1쿨 분량을 정리한 극장판이고, 추가 서비스 컷이 존재합니다. 간만에 정석적으로 충실한 소년 스포츠 만화의 등장으로 스포츠라는 제재에서 남성 팬을 끌어옴과 동시에 미소년
팬덤으로 여성 팬도 끌어오며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죠. 비슷한 농구 스포츠를 제재로 하고 있는 살인마의
농구<쿠로코의 농구> 黒子のバスケ와 소년 스포츠 애니메이션의 투톱을
달리고 있는 작품입니다.몇몇 현장 제보에 따르면 거의 아이돌 라이브 공연 현장과 다를 바가 없다는
소문이(...)
시기상 거의 연달아서 개봉하고 있는 작품이고, '승자와 패자' 같은 경우는 12월 28일에 개봉해서 한국 기준으론 개봉된 지 며칠 안 된 따끈따끈한 작품입니다. 물론 <슬램덩크> SLAM DUNK의 아성과 명성은 무시할 수 없지만, 그 계보를 충분히 잇고 있는 작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작품이니 스포츠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괜찮은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스토리 설명이 모자라 이해할 수 없었다는 평가는 보이지 않긴 하지만, 어쨌든 총집편이라는 특성상 TVA나 원작 만화를 본다면 더 보기 괜찮을 것 같습니다.
9) 씽
SING
2016년 12월 21일 //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올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두번째 작품인 <씽>입니다. <주토피아>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느낌에 따라, 동물임에도 인간과 다를 바가 없는 살아있는 캐릭터가 관심을 끌고 있고, 스토리의 흐름상 노래를 소화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노래 실력으로도 평가가 좋은 배우들을 캐릭터의 목소리로 연기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루미네이션은 언제나 원초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물론 아동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면 직관적인 웃음 코드도 분명히 필요한 요소지만, 그 작품이 오래 기억되려면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을 만들어둬야할 필요가 있는데, 이제까지 일루미네이션이 <미니언즈>, <마이펫의 이중생활>에서 보여준 행보에서는 오래 기억될 만한 '하나'가 없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꼽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몇몇 작품을 통해 입지를 다졌으니, 슬슬 진가를 한 번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언급과는 별개로 OST 듣는 재미는 쏠쏠하고 또 이제까지 작품에 비해서는, 물론 <주토피아>에 비견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메시지도 담기 시작했기에 조금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ART. 3 :: 2017년 기대작
1)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2017년 1월 4일 // 코믹스웨이브 ComicsWave
<초속 5cm> 秒速5センチメートル와 <언어의 정원> 言の葉の庭으로 이름을 알린 신카이 마코토 深海誠 감독의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신작입니다. 저번주 크리스마스 시즌(12월 24일, 25일)을 기준으로 일본 국내에서만 1640만 명, 수입은 213억 엔을 달성하며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350만 명/308억 엔)을 이은 흥행 성적 2위를 기어코 달성해낸 작품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의 기록인 196억엔은 이미 12월을 들어서며 넘어섰고, 흥행 성적이며 평가며 일본 현지에서 엄청난 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소위 냄새를 맡 것인지, 애니메이션에 일반적으로 보이는 반응과 다르게 여러 곳에서 나서서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애니메이션은 대체로 메가박스 단독으로 개봉되고 있는데도, 이번에 CGV는 물론 롯데시네마까지 상영을 계획하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고편을 통해서, 작화는 '빛의 마술사'라는 신카이 마코토의 별명에 걸맞는 압도적인 '빛의 비주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언어의 정원>에서 보여줬던 거의 실사에 가까운 색채 구현은 여전히 보여줄 것으로 보이고, 남자와 여자가 서로 몸이 바뀐다는 판타지스러운 설정에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외상 등의 주제를 잡아내며 좋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만났던 일본 분들도 이미 두세번 보고 왔는데도 또 보고 싶었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아무튼 1월 중순에 개봉 예정이었던 날짜가 당겨져서 무려 1월 4일까지 앞당겨진 작품입니다. 사실 이렇게 너무 기대를 실어버리다 보면 반작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조금 있습니다. 어쨌든 스토리 플롯은 특별히 새로울 것 없는 플롯이라는 비판이 있었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너무 새로울 게 없지 않냐는 비판에 '그럼 너희가 만들어봐라'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일화도 있죠. 그러나 기대작이라고 한다면 저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좋아해서 저 또한 기대가 많습니다.
2) 모아나
Moana
2017년 1월 19일 // 디즈니
<주토피아> 제작진이 다시 뭉친 디즈니의 개봉 예정작입니다. 북미에서는 이미 개봉된 작품이고,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호응을 얻으며 흥행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간만에 <겨울왕국>의 계보를 이어받는 정통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이고, 항해를 두려워하는 마을의 분위기를 극복하고 항해를 지향하는 주인공 모아나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로 기존 디즈니 작품의 '백설공주'로 대표되는 수동적 여성상에 조금 더 벗어난 적극적 여성상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확실히, 최근 디즈니가 힘을 제대로 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주토피아>를 통해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에도 성공했고, 간만에 복귀한 뮤지컬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도 좋은 평가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드림웍스는 500명에 가까운 대량 해고 사건과 기타 스튜디오가 점차 신선함이 식상함으로 전환되고 있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중이기에 디즈니의 성과는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나저나 한겨울인 1월에 바다라니 보는 사람이 서늘해질 것 같네요.
3) 트롤
Trolls
2017년 2월 예정 // 드림웍스
2015년 드림웍스의 대규모 해고 사건 이후 향후 3년 간 애니메이션 라인업에서 언급된 작품 중 한국 개봉 기준으로 2017년의 첫 작품입니다. 역시 2017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드래곤 길들이기 3> How to Train Your Dragon와, 앞으로 더 나올지는 알 수 없는 <쿵푸 팬더> 시리즈의 이후의 드림웍스의 새로운 포맷의 등장이네요.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듯, 디즈니를 제외하고는 여러 모로 신선한 행보를 보여준 스튜디오들이 식상함으로 전환되며 여러 모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서양발 3D 애니메이션 특유의 유쾌함과 상상력 넘치는 장면은 어느 작품이건 상관없이 매료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지만, 슬슬 새로운 반전이 필요함에는 이견이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이 <트롤>이라는 작품의 결과에 따라 어쩌면 드림웍스의 차후 흥행을 보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붙여봅니다.
4) 목소리의 형태
声の形
개봉 일정 미정 // 쿄토 애니메이션
보통 TVA에서 인기를 끌었던 플랫폼을 기반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오던 쿄토 애니메이션의 첫 순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고,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리고 감독은 <타마코 러브 스토리> たまこラブストーリー에서 섬세한 연출로 입지를 다진 야마다 나오코 山田尚子로, 역시 심리의 섬세한 연출을 보여줄 것으로 한껏 기대를 모으는 작품입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의 메가히트에 묻힌 감은 있으나, 이 작품도 현지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청각에 이상이 있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왕따에 관련된, 다소 묵직한 주제를 잡고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엔딩과 일부 갈등 해결 방식에서 비판의 여지는 있으나, 묵직한 주제를 잘 소화해낸 작품으로 호응을 얻은 작품이기에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한국 개봉 일정이나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쿄애니의 작품은 메가박스에서 충실하게 개봉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2017년 안으로 개봉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해서 꼽아봤습니다.
5) 좋아하게 될 그 순간을 ~고백실행위원회~
好きになるその瞬間を~告白実行委員会~
개봉 일정 미정 // Qualia Animation
위에서도 잠깐 언급드렸던 <예전부터
계속 좋아했어>의 후속 극장판 애니메이션이고 역시나 <고백실행위원회~연애 이야기~>의 시리즈 안에 편성된 이야기입니다. 주요 주인공인 경단머리 소녀나츠키 榎本夏樹와 유우 瀬戸口優의 이야기가 주요였다면 이 두 사람의 주변 인물인, 감정 관계가 미묘하게 꼬여버린 세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되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일본에는 12월 17일에 공개되었고, 할리우드 영화와 <포켓몬스터> ポケットモンスター를 잇는 새로운 다크호스 <요괴워치> 妖怪ウォッチ의 극장판이 개봉을 시작한 탓에 영화관 내의 성적은 아쉽지만 반응은 여전히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개봉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배급사인 엔케이컨텐츠 NKContents에서 이 작품 또한 개봉을 계획했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조만간 극장에서 접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포인트는 <예전부터 계속 좋아했어>를 언급하며 짚어드렸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야기를 넘어갑니다.
6) 키즈모노가타리 ~냉혈편~
傷物語~冷血編~
개봉 일정 미정 // 샤프트
일본에서 2017년 1월 6일 로드쇼가 예정되어 있는 <키즈모노가타리>의 마지막 냉혈편입니다. 이제 <키즈모노가타리>의 전체 평가를 가를 마지막 편이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첫 편인 철혈편 정도의 페이스라고 했을 때 6월 말에서 7월 중으로 개봉이 예상되는 작품입니다. <키즈모노가타리>의 이야기는 이 리뷰에서 충분히 많이 이야기를 꺼냈으니 여기에선 이야기를 줄이겠습니다.
간단히 하겠다고 했던 결산 특집이 하다보니 또 이야기가 이래 길어졌습니다 (...) 저는 또 스크롤 압박을 예고할 수 밖에 없게 되었네요 ^^;;;
아무튼 지극히 개인적인 사심과 정보를 담아 2016년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결산을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장르 편식이 좀 심한 편이어서 전수 조사를 펼쳐놓고 결산 포스팅을 작성한 것은 처음이라 불안하지만, 부디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은 구성에서도 보셨다시피 서양의 아동용 애니메이션보다는 주로 일본의 청소년기 타겟의 애니메이션 취향인지라 여전히 저는 그 쪽을 중점으로 언급을 하겠습니다만, 내년에도 볼 수 있는 만큼 많이 보고서 내년의 마지막에도 결산으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내멋대로 리뷰]의 특별편, [내멋대로 결산]의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대단히 감사드리고
새로운 2017년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