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버전 공식 팜플렛 전면
안녕하세요!! 갑자기 뜬금없는 타이밍에 등장!...이라 의외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은데...
사실 지금 저도 의외예요, 네...
네, 오늘 보고 왔습니다. 최근 많이들 보고 또 접하고 계실 그 포스터, 그 애니메이션.
2016년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결산에서도 2017년의 기대작으로 언급한 적이 있었던 작품, 신카이 마코토深海誠 감독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입니다.
사실 페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서 가볍하게 후기를 남기고 추후 본격적인 리뷰 포스팅으로 찾아뵐 계획이었는데요.
SNS에 남기기에는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아서 긴급하게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작품에 대해서 언급하기 이전에, 먼저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하자면 말이죠.
솔직히 지금 제가 관심 있고 또 좋아하는 분야의 작품이 주목을 받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이거 하나 뜬다고 사람들이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까지 좋아해주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잘 알지만, 왠지 제가 지금 괜시리 제가 제 취향을 인정받는다는 기분이 들어서 약간 대리만족...? 하는 느낌인데...
그런데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조금 불안했습니다.
오래 상영되는 작품들이 처음부터 주목을 받아서 그 주목을 쭉 이어간다기 보다는, 처음에는 주목 받지 못 하다가 소위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씩 사람을 불러모아 중후반부에 흥하는 작품인 경우가 많아서 한 번에 너무 폭주하는 인기가 되려 이 좋은 작품에 사람을 끌어모으는데 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약간 속어로 이야기하자면 '빠가 많으면 까도 많은 법' 이랄까요. 이제까지 SNS 분위기를 모니터링했을 때도 제 걱정대로 흘러갔던 것 같구요.
일단은... 이 작품 굉장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사람들의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차처하더라도, SNS에서 몇몇 난봉꾼들이 영화관에서 노래를 따라부른다든지, 하는 일부 비매너적인 행동이 있었다는 썰이 도는 것은 그닥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썰은 어디까지나 썰일 뿐이니 이 일에 대해서 맹신은 하지 말아주시구요...
비단 이 작품을 향유하는 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관은 기본적으로 영화 관람을 위한 장소입니다. 에티켓은 지켜주시면 좋겠네요 :)
그럼에도 유독 이런 사건이 일반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극장판에서 벌어지는 이유가 어쩌면 그만큼 자신의 취미를 인정받으며 정당하게 발산시킬 장소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사실에 대한 일종의 기형적인 표출 형태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영화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일말의 지지를 보낼 생각도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역시나 조금 더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자리잡았으면, 하는 사소한 바람을 이 자리를 빌어 해봅니다.
작품 외의 이야기가 조금 길었는데, 작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면...
일단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립니다. '퍼펙트'는 아닙니다.
보통 일본 애니메이션을 깊게 즐기는 층에서 보는 심야 방영 TV 시리즈에 비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나 다름없지만, 아무튼 일본의 애니메이션인지라 당연히 일본 특유의 감성과 문법은 존재하기에, 이 쪽에 대해 대단히 거부감이 있으신 분이라면 어색할 수는 있고, 이야기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선에서 진행되고 있죠.
하지만, 그 부분만을 제외하면, 하나의 이야기이자 영상 컨텐츠로써 수작 혹은 명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 올려드린 스냅샷처럼,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특유의 애니메이션임에도 현실과 전혀 구분할 수 없는 영상미를 보여준다는 장점은 여전히 끌어안고 있고
이야기 진행에 군더더기가 없고, 전달하고 싶은 핵심을 꽉 잡으며 나머지는 필요한 만큼만 간결하게 보여주며 한 장면도 놓칠 수 없게끔 만드는 속도감도 있습니다.
영상 매체를 주로 향유하는 층의 입맛에 맞춰, 부각시키고 싶은 장면은 확실히 부각시키는 하이라이트와 완급 조절이 탁월하고, 그것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상미가 가세하며 파급력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광고 문구대로, 그야말로 신카이 마코토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겠구요.
사실 처음에는 이게 이렇게 초장부터 주목을 받고 강렬하게 돌풍을 일으켜도 괜찮은 걸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요.
왜, 기대가 크면 그 기대에 못 미쳤을 때 오는 실망감도 크기 마련인 것 있잖아요.
무엇을 듣고 또 무엇을 알고 가시건, 상상 이상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언어 능력으로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네, 그 걱정 다 필요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보러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보는 내내 두 손 꼭 모으고 등에서는 소름 비슷한 걸 느끼면서 봤네요.
한 마디로 하자면,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당할 수 밖에 없다.
제가 결산 포스팅에서 일본에서의 흥행 기록이 심상치 않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일본에서는 더 흡입력 있을 것이 납득이 되는 것이 일본 사람들이라면 거의 가지고 있을 '비극적인 그 사건'의 기억을 제대로 연상시키면서 국민 연대적인 요소로써도 상당히 자극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탓에 너무 상업적으로 노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각에서 받기도 했는데, 위에서 제가 언급한 이유와 그리고 주/객관적인 평가들과 흥행 기록이 그 비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연출력의 힘을 보여준 작품이구요.
조금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그리고 다른 컨텐츠에게도 충분히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농담식으로, 영화 보는 사람들에게서 '예고편이 재밌어서 보러 갔는데 예고편이 전부였더라'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개봉 전에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정작 개봉 후에는 소리소문 없이 지지도를 잃어버리는 작품들이, 간단히 말해 너무 과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희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니까 다 넣어봤어'라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략이기는 하지만, 그 전략의 리스크는 '다 넣은 것'을 잘 안배하지 못 하면 이도저도 안 되는 상태가 되는 것이고, 보통은 후자의 경우가 발휘된 경우라고 보입니다. 코미디 영화 표방했다가 거기에다가 감동도 선사해 보겠다고 중후반부에 신파극을 만드는 것 등등 말이죠. 그러다보니 정작 보는 사람들이 작품에서 알맹이를 찾아내지 못 한 것이 지지를 받지 못 한 원인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어지간하면 당연히 존재해야할 것 같은 장면까지도 다 없애면서 핵심의 표출에 집중하는 연출은 귀감이 될 수 있겠다, 고 말씀드리는 것이구요.
혹시라도 관람을 고민을 하고 있으시다면!
어쨌든 보이는 일본 특유의 입맛에 대단한 거부감만 없다면, 나머지는 보고서 판단하는 것 뿐입니다,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보길 원하셨던 그 이야기라면, 여러분들이 뭘 기대하고 가시건 간에, 그 기대 이상을 보실 수 있을 거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포일러 당하시는 것조차도 전율을 느끼는 것에 방해 요소가 안 될 수 있을만큼 직접 봐야 아는 느낌들이 가득하구요.
위에서 제가 언급해드렸듯, 취향에만 맞다면, 다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작품입니다.
심상치 않은 작품이라고 했지만, 정말 심상치 않았던 작품이고, 보자마자 '이건 움직여야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즉흥적으로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조만간 한 번 더 보러 갈 생각이구요, 이 작품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다 갖춰지는 대로 금방 [내멋대로 리뷰]에 제 방식대로, 정식으로 언급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럼 이번주 금요일에는 계획한 대로 만나뵙겠습니다.
실루엣의 정답은 이미 알아내셨겠죠? ㅋㅋㅋ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