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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재방영(상영)관

#9-2.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것 (애니메이션 「경계의 저편 ~I'LL BE HERE~ 미래편」)


 

※ 위 영상과 이 포스트는 아래 두 작품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TV 애니메이션 「경계의 저편」

극장판 애니메이션 「경계의 저편 ~I'LL BE HERE~ 미래편」

 

※ 이 포스트는 영상을 위주로 꾸려진 포스트입니다. 가급적 영상 쪽을 시청해주시길 권장드립니다. ※

 

▼▽ 전편 포스트 보기 ▽▼

 


 

이 이야기는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려고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미라이는 기억이 사라져버린 채로 아키히토의 앞에 돌아왔습니다. 자신에 대한 기억도, 아키히토와 함께 했던 기억도 사라지고, 미라이는 그저 구김살 없는 한 명의 고등학생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앞에서 아키히토는 결단을 내리기로 합니다. 바로 미라이가 이제까지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잊고 살게끔 해주기로 한 것이죠. 하지만 미라이는 자신의 기억의 단서가 될 지 모른다며, 아키히토에게 다가갔습니다. 미라이에게 행복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해 모두 잊어버리자고 다짐했건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미라이를 볼 때마다 아키히토는 냉정해질 수 없었죠.

 

 

한 편, 행방불명이 된 이즈미를 대신해 나세 가문의 리더가 된 히로오미는 최근 마을에 요몽이 아닌 무언가가 이계사들을 습격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그리고 그 정체모를 무언가는 미라이의 앞에도 나타났죠. 그 무언가를 피해다니던 도중 미라이는 자신에게 어떤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런 미라이에게 무언가의 존재는 한마디를 던집니다.

 

 

“알고 싶지 않나? 너가 누구인가.”

 

 

자신의 능력을 점점 눈치채고 있는 미라이의 앞에서도 모두는 미라이의 진짜 기억을 말하지 않고 둘러댔지만, 미라이의 능력은 조금씩 미라이에게 그 정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의 존재도 점점 미라이를 향해 좁혀오는 듯한 행동을 취하기 시작하자, 미츠키는 미라이의 안전을 위해 아키히토와의 약속을 깨고 미라이를 문예부로 들입니다. 더이상 미라이에게 진실을 숨기는 것도 한계가 왔다고 판단하고 아키히토가 직접 미라이에게 진실을 알리게끔 의도한 것도 있었겠죠.

 

 

하지만 미라이가 조금씩 자신의 능력을 알아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키히토는 미라이의 행복을 위하겠다는 이유만으로 어색하게 진실을 덮기에 급급했습니다. 그 때, 무언가의 존재가 다시 미라이의 앞에 나타나고, 그 무언가를 상대하는 중, 그 무언가의 존재는 드디어 충격적인 모습을 드러냅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히로오미 덕분에 사태는 더 심해지기 전에 끝났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적이 되어 등장한 이즈미를 보자 아키히토도 히로오미도 마음이 복잡해졌죠.

 

 

제일 든든하고 강하다고 믿었던 이즈미마저도 무언가에 잠식당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본 아키히토는 마음을 다잡고 미라이에게 대화를 건네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후지마 미로쿠가 저주받은 피의 일족의 태초의 기억부터 시작해 미라이의 모든 기억을 증오하는 형태로 꺼내버린 뒤였죠. 인간들의 증오가 모여 인간의 세계와 요몽의 세계를 연결시키는 문, 경계의 저편이 만들어질 때 저주받은 피의 일족은 그 재앙을 일으킨 원흉으로 뒤집어 쓰이면서 대대손손 경계의 저편을 토벌해야하는 의무를 강제적으로 지게된 희생양이 되어왔다는 것. 그것이 바로 미라이의 피에 새겨진 저주였던 겁니다. 결국 미라이는 자신이 불행해진 원인, 경계의 저편을 품고 있는 아키히토를 향해 검은 증오를 폭발시키고 말죠.

 

 


 

미츠키와 니노미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최종 흑막이 있는 곳에 도달했을 때, 이미 죽은 채로 발견된 후지마 미로쿠가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이 재생됩니다. 그리고 후지마 미로쿠가 퍼뜨린 것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어두운 면을 꺼내 실체화시키고, 그 어두운 면에 증오를 더할 수록 잠식당하게 만드는 요몽이었고, 그 요몽을 퍼뜨린 시점이 바로 후지마 미로쿠에게 이즈미가 증오의 마음을 드러낸 그 때였다는 것을 알게 되죠.

 

 

이로써 이즈미와 미라이가 후지마 미로쿠의 중요한 타겟이었던 이유가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이즈미는 동생과 나세 가문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이계사들과는 모조리 적이 되고 혼자가 되어 그 적들에게 대응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후지마 미로쿠와 만나 요몽을 몸에 기르는 결정까지 한 것이었습니다. 미라이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저주받았다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혼자가 되어 경계의 저편을 토벌할 수 있는 강한 힘을 받게 된 것이었죠.

 

 

하지만 히로오미를 발견했을 때 이즈미의 눈빛과, 멈추지 않았던 미라이의 눈물은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챈 히로오미는 이즈미에게 다가가고, 아키히토는 검은 증오가 뒤덮지 못 하는 미라이의 반지를 보고 미라이에게 다가가죠. 그렇게 이즈미와 미라이는 외로운 싸움에서 탈출합니다.

 

 

아키히토의 엄마, 야요이는 모든 사태를 진정시키고 조용히 한마디를 던집니다. 인간과 요몽의 구분을 뛰어넘게 해주는 무언가. 외로움, 증오와 같은 내 어두운 면을 뛰어넘게 해주는 무언가. 그것에 대해 생각하며, 야요이는 미라이의 엄마와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제가 죽으면 저의 뼈로 반지를 만들어 주세요.

그 아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지켜보겠어요."

 

내가 나 혼자서 나를 완성할 수 없을 때 찾게 되는 그 말.

 

 

저와 같이 살아가 주실래요?

 


 

「경계의 저편」 3번째 포스트에서 마지막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