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의 초반부에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분들을 위한 잡담이 길게 있습니다.
본 내용은 약 2:19부터 시작합니다.
※ 위 영상과 이 포스트는 애니메이션 「에미야 가네 오늘의 밥상」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
이번은 유우우명한 프랜차이즈의 한 작품을 들고 와봤습니다. 온갖 권모술수가 넘쳐나는 삭막한 전장 속의 캐릭터들이 평범하게 일상을 살았다면 이런 느낌일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 [에미야 가네 오늘의 밥상]입니다.
이 작품은 2017년의 마지막 날, 페이트 시리즈의 특별 방송에서 1화가 공개되고, 그 후, 2018년 1년 동안 한 달에 한 편씩 공개된 독특한 이력의 작품입니다. 약 10분 가량의 쇼트 애니메이션인데도 여러모로 차근차근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이 작품은 그 의지에 걸맞게 실제 레시피로 사용해도 될 만큼 공들여 묘사한 식재료와 요리 과정이 눈에 들어오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요리를 먹었을 때 캐릭터들의 행복한 표정 뒤에 그려지는 효과는 이 작품이 주는 포근한 느낌의 절정이죠.
하지만 단순히 보이는 것만이 이 작품을 포근한 분위기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질문에 접근하기 위해선, 최근 손수 요리를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최근이 단순히 좀 더 좋은 맛을 위해서라면 굳이 손수 요리한 음식을 찾을 필요가 없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손쉽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을 수 있는 식당도 근처에 많고, 편의점 도시락이나 냉동 식품과 같은 보존식품들도 나날히 퀄리티가 올라가고 있죠. 간단히 말하면, 이제 손수 요리한다는 게 맛을 보장하는 선택지가 아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제 손수 요리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성과 성의를 표현하는 방법, 즉 마음을 전달하는 특별한 방법으로써 그 의미가 바뀌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란 결과는 물론, 그 결과를 향해 내가 고생하며 다다른 과정까지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바로 내가 손수 요리한다는 것의 의미인 것이죠. 이 작품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 작품에서 손수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모두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잘 지내자는 의미로,
불쑥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소중한 사람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같이 일하는 사람을 위해,
걱정되는 오빠를 위해,
소중한 아빠를 위해,
지친 친구를 위해,
내 일을 도와준 사람들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로 고생하는 친구들을 위해,
가게로 찾아와준 손님을 위해,
같이 기념일을 축하하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이들이 직접 재료를 고민하고 직접 자신의 손을 움직여서 자신이 직접 요리를 만드려는 이유는 모두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있습니다. 이렇게 이 작품은 내가 상대방에게 호감이 있다는 마음을 주고 받는 모습이 주가 되기에 포근하게 다가오는 작품인 거죠.
누군가를 위해 밥을 해준다는 것. 그것이 바로 누군가를 위한 마음을 요리라는 형태로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라 말하는 이 작품을 보시면서, 여러분들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법을 고민하는 그런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본 작품의 캐릭터 관계도 깨알같이 반영되어 있으니까, 페이트 팬분들이라면 조금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겠죠.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이야기하는 낭인 스카이포스터의 [애니메이션 재방영관] 8번째 이야기,
[에미야 가네 오늘의 밥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