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스카이포스터입니다!
정신줄도, 멘탈도 날아갔던, 그리고 심리적으로만 정신이 없었던, 대학교에서의 6번째 학기를 마치고 간만에 복귀입니다. 그래도 저번 학기까지만 해도 할 이야기 생기면 학기 중에도 얼굴 비추고 그랬는데, 이렇게 꽤 오랫동안 아무 글도 없이 방치했던 적은 처음이네요. 사실 이제까지도 꾸준히 포스팅을 올리는 타입은 아니어서 늘 죄송한 마음이지만, 이번은 정말 아무 소식이 없었기에 더욱 죄송한 마음입니다.
드디어 2017년도의 마지막 한 주입니다. 저번은 너무 얼굴에 철판 깔고 한 것 같아서 올해는 안 봤으면 안 할 거야, 라고 마음을 먹었지만... 고민을 해보다가 올해는 본 것만으로도 이야기를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올해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연말이니까, 올해도 한 번 해봅니다!
오늘 스카이포스터의 [내멋대로 리뷰]는 특별편!
2017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결산입니다.
누가 ‘내멋대로 리뷰’ 아니랄까봐, 결산도 제멋대로 합니다, 헤헿!
다룰 작품은 총 여섯 작품입니다.
※ 작품은 ‘한국 기준’ 개봉일 순서대로 나열합니다. ※
※ 별점과 같은 수치화된 평가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
※ 중요한 스포일러는 지양하지만, 작품의 소개를 위해 개략적인 내용의 소개는 있을 수 있습니다. ※
※ 재패니메이션만 다룹니다. 올해는 디즈니,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등의 서양 애니메이션 계열은 다루지 않습니다. ※
※ 객관적인 정보는 각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공식 사이트, 일본 위키피디아 및 나무위키 정보를 참고로 합니다. ※
※ 정보가 잘못된 경우, 댓글 등을 통해 제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 제작사 : ComicWave Films
"너의 이름, '빛'으로 울리다."
올해 한국 극장가에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화려한 출발을 알린 작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입니다.
한국에 개봉되기 6개월 전 즈음부터 일본 현지에서 개봉되어 일본 현지에서 그야말로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어낸 작품임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특히 일본인들이 자신이 발을 딛고 사는 땅이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의 시초가 되었던 사건, 동일본대지진 사건을 연상하는 '혜성 추락'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를 꺼내며 일본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치유의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깊게 남았던 작품이죠. 한국에서도 근 3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상당히 흥행했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같은 유명한 작품들과 함께 대중적으로 기억되는 애니메이션 중에 하나로 자리잡는데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죠. 300만 관객 달성에 대한 공약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이 내한하기로 한 약속 또한 충실히 이행되어서, 2월 말 즈음에 메가박스에서 무대 인사가 있었죠.
물론 상당히 강렬한 빛으로 다가왔던 작품인 만큼 짙은 그림자가 함께 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개연성에 대한 논란이나, 원작 소설을 읽어야 이 개연성이 완성도가 더 갖춰지는 것은 한/일 관계없이 존재했던 비판점이었습니다. 기존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 작품 특유의 무겁게 깔린 분위기를 좋아했던 매니아층들에게는, 너무 대중적인 노선을 탄 것 같다는 의견을 받기도 했었죠. 한국 한정으로는 일부 극성 팬들이 극 중의 OST를 크게 따라부르는 등의 관람 방해 행위들에 대한 경험담이 SNS에서 이어지면서 '혼모노'라는 단어의 발단이 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이 남녀의 성차별 적인 요소를 해체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을 담아낸 상징적인 장면들도 있었으나, 여전히 남성 중심적으로 여성을 보는 시선이라는 의견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만큼의 장면도 있었기에 페미니즘적인 관점의 비판적 시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작품이 되기도 했습니다.
몇 가지 확실한 비판점이 있기는 했으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 특유의 빛을 적극적으로 묘사하는 풍경 연출이나, 하이라이트 장면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기법적인 센스 등이 빛을 발하며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작품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더빙판 이야기는 왜 안 하냐구요? 그런 게 있었나요? 저는 몰랐는ㄷ....
이 작품은 제가 추가적으로 깊게 리뷰를 써둔 글이 있으니, 같이 의견을 공유하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넘어갑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넘어갑니다.)
2
금빛 모자이크 : 프리티 데이즈
きんいろモザイク Pretty Days
# 제작사 : 스튜디오5조(スタジオ五組)
# 감독 : 텐쇼(天衝)
# 주연
니시 아스카(西明日香)-시노부 역
타네다 리사(種田梨沙)-아야 역
# 개봉일 : 2월 16일
"귀여운 소녀들의 '어여쁜' 날들"
"너의 이름은."에서 발현된 재패니메이션의 팬심을 탄 결정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개봉 소식이 들려왔을 때, '이게 한국에서 개봉을 했다고?'라는 반응을 보이기에 충분했던 작품,
"금빛 모자이크 : 프리티 데이즈"입니다.
만화가 하라 유이(原悠衣) 씨가 '망가타임 키라라 MAX'에서 연재 중인 4컷 일상 만화이자 TV 애니메이션, "금빛 모자이크"를 베이스로 제작된 잔잔한 일상물입니다. 작품의 시점은 고등학생 시점에서 시작되는 본편의 스토리 전의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프리퀄 작품으로, 현재 연극을 준비하고 있는 도중에 주인공인 시노부가 어떻게 고등학교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이 개봉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물론 본편을 모르더라도 이해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는 잔잔한 스토리이나 아무래도 본편을 알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사이드 스토리의 개념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크게 드라마틱한 부분이 없이 하루하루의 에피소드를 잔잔하게 담아내는 이른바 '일상물'이라는 것 자체가 매니아 층의 팬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크게 드라마틱한 전개가 없이 시종일관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드는 폭신폭신&푸근푸근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작품으로, 힐링하는 작품으로 무난하게 괜찮은 작품입니다.
아쉽지만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어필하기는 어려운 작품일 것 같습니다. 특히 소녀 캐릭터에서 자주 보이는 하이톤의 목소리가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조금 힘드실... 수도?? 하지만 이런 것이 문제가 되지만 않는다면, 한 번쯤은 관심을 가지기에 좋은 정석적인 일상물입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 사이의 소소한 일상(?)을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3
소드 아트 온라인 : 오디널 스케일
ソードアート・オンライン―オーディナル・スケール―
# 제작사 : A-1 Pictures
# 감독 : 이토 토모히코(伊藤智彦)
# 주연
마츠오카 요시츠구(松岡禎丞)-키리토 역
토마츠 하루카(戸松遥)-아스나 역
# 개봉일 : 2월 23일
"이것은 역시나 '소드 아트 온라인'이다."
라이트 노벨계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의 작가 카와하라 레키(川原礫) 씨가 직접 각본에 참여한,
극장판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은 "소드 아트 온라인 : 오디널 스케일"입니다.
위에서도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언급했듯, 본편의 흐름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별도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갑니다. 이번엔 VRMMORPG로 사람이 완전히 가상의 캐릭터를 움직이는데 '다이브'하는 것이 아닌, '오디널 스케일'이라고 하는 증강현실, AR게임을 주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주인공 키리토를 중심으로 '오디널 스케일'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기승전결의 구조로 진행되는 스토리입니다.
여느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다운 모습을 보이며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역경을 겪다가 극적으로 일을 마무리하는 정석적인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사실 복선이나 스토리 전개가 꽉 짜여진 작품은 아니지만, 어떤 사건이 벌어져 해결하는 열혈 소년 만화로써는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재미를 보여주는 단단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다시금 증명했습니다. 본편에서 활약하던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오디널 스케일'에서 등장한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살린 것 또한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의 강점이죠.
오리지널 스토리이기에 본편을 몰라도 어느 정도는 따라갈 수 있는 작품이지만, 어느 정도 본편의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 전제하고 있는 연출들이 많아 본편을 보고서야 '오오-!'하는 감탄이 나오는 재미를 더 느끼실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연출들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로 보아, 스토리는 원작 라이트 노벨/본편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외전 '마더즈 로자리오' 이후 시점이고, 인물들 또한 그 시점임을 전제로 하고 대화하므로 본편의 독서 혹은 관람을 매우매우 권장드립니다. 보이는 것이 달라지겠다는 느낌이 확 들어요!
4
목소리의 형태
聲の形
# 제작사 : 교토 애니메이션(京都アニメーション)
# 감독 : 야마다 나오코(山田尚子)
# 주연
이리노 미유(入野自由)-쇼야 역
하야미 사오리(早見沙織)-쇼코 역
# 개봉일 : 5월 9일
"닿을 수 없었던 '목소리'의 고난, 그리고 기적"
만화가 오이마 요시토키(大今良時) 씨의, 청각장애인과 왕따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며 문제작이자 화제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입니다.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기본적으로 보는 사람을 상당히 불편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그 사건이 어떻게 이렇게 꼬여갔고, 이 꼬인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답을 찾아야하는지 알 수 없는 갑갑하고도 복잡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사람들마다도 각자의 주관이나 가치관에 따라 캐릭터에 대한 평가가 다채롭게 갈리는 만큼 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은 이 작품의 최고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머리를 많이 굴리게 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작사 교토 애니메이션의 작화력에 대해선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입이 아플 정도로 여러 번을 강조해서 더 말할 것도 없고, 야마다 나오코 감독님이 보여주는 섬세한 손 연출이라는 장기가 수화를 다루는 이 작품에서 정말 매우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 둘의 시너지가 합쳐져, 중간중간 보여주는 '배경' 여백의 아름다움은 전작 "타마코 러브 스토리"에서도 이어진 주특기가 여전히 잘 발휘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하야미 사오리라는 메이저 성우의 '클라스'를 다시금 증명한 작품이기도 하죠. 소재 자체가 문제적 소재이기에 오락적이거나 유희용으로 수요를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작품이라, 흥행력에서는 다소간 힘을 쓰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이 들지만, 일본 현지에서 "너의 이름은."이라는 대작의 폭풍 안에서 상당히 좋은 흥행 성적을 달성한 작품입니다.
2시간에 가까운 긴 러닝타임을 할당 받았고 그 안에 넣을 이야기는 다 넣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많은 사건이 빨리빨리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며 세세한 이야기들의 공백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만화와 러닝 타임 사이의 분량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괴리감이긴 하겠지만, 역시 극장판보다는 TVA로 방영하는 형태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2시간이란 러닝타임을 잘 아껴서 핵심을 잘 보여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제가 올해 극장에 개봉된 작품 중에서는 제일 높은 평가를 주고 싶은 작품이네요.
아, 그리고 사족을 하나 덧붙이자면, 주인공 쇼야와 쇼코가 함께 있는 연출이 많아 간혹 이 둘 사이의 연애 감정을 그리는 작품이라는 소개를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 둘 간에 연애 비슷한 무슨 감정이 있는 것 그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으나, 제가 개인적으로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일반적인 연애 감정과는 그 기반이 전혀 다르므로, '연애'에 초점을 맞췄다기 보단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봐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도 제가 적어둔 간단한 리뷰가 있으니, 의견을 공유하고 싶으신 분들은 확인해주세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넘어갑니다.)
5
좋아하게 되는 그 순간을.
好きになるその瞬間を。
# 제작사 : Qualia Animation
# 감독 : 야나기사와 테츠야(柳沢テツヤ)
# 주연
아사쿠라 모모(麻倉もも)-히나 역
하나에 나츠키(花江夏樹)-코타로 역
# 개봉 : 6월 22일
"아파도 찾아오는 것, 그게 바로 그 때의 사랑이야."
크리에이터 HoneyWorks의 연작 시리즈 "고백실행위원회"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그 두번째 작품인 "좋아하게 되는 그 순간을."입니다.
저번 작품, "예전부터 계속 좋아했어"에서는 고등학교를 무대로, 주인공 나츠키와 유우 사이의 사랑 감정이 돌고 도는 이야기는 중심으로 나츠키와 나츠키의 두 친구 사이에서 벌어지는 두근두근 사랑 이야기를 보여줬습니다. 다만, 짧은 러닝타임 안에 세 이야기를 한 번에 담으려고 했고 등장하는 인물이 많았기 때문에 그 반대급부로 연결 고리 없이 하이라이트만 이어진 작품으로 개연성 측면에서는 비판이 많았던 작품이었죠.
하지만 이번 작품은 나츠키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전작을 통해 정리하고 집대성한 것을 바탕으로, 유우의 여동생 히나와 나츠키의 남동생 코타로, 그리고 선배 코유키를 둘러싼 세명 사이의 관계에 집중해 저번 작품에 비해서 좀 더 스토리의 전개에 집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oneyWorks가 그동안 일본의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동화에 투고한 곡들을 바탕으로 듣기 좋은 곡들과, 두근두근한 감정 연출이라는 장점은 그대로 데려오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물론 여전히 스토리는 주변이고 노래가 중심이라는 느낌을 완전히 지우기는 어려워서, 전통적인 스토리의 흐름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여지가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흐름으로 보는 작품이라기 보단, 하이라이트에 집중한 '감각'으로 보는 작품이라는 느낌은 여전하기에 짜여진 스토리를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권장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예상 외로 정말 오랫동안 화력을 발휘한 "너의 이름은."에 주목도가 밀리기도 한 상황이라 별로 눈에 못 띈 작품이 되기도 했다는 아쉬움도 있었죠.
하지만 보컬로이드라고 하는, 지금은 매니아 층 위주로 향유하는 곡의 장르로써 이야기를 풀어내 극장이라는 양지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HoneyWorks의 "고백실행위원회" 시리즈는 주목할 만한 족적을 남긴 작품이기도 합니다. 학생 시절에 느낄 수 있었던 짝사랑의 두근거림과 아픔을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주목해도 좋은 작품입니다.
6
노 게임 노 라이프 제로
ノーゲーム・ノーライフ ゼロ
# 제작사 : MADHOUSE
# 감독 : 이시즈카 아츠코(いしづかあつこ)
# 주연
마츠오카 요시츠구(松岡禎丞)-리쿠 역
카야노 아이(茅野愛衣)-슈비 역
# 개봉 : 10월 19일
"자, 게임을 시작하자. 바로 여기에서부터."
카미야 유우(榎宮祐) 씨의 라이트 노벨 "노 게임 노 라이프(No Game No Life)"를 베이스로,
MADHOUSE가 유독 판타지 적인 강한 원색을 잘 담아내는 것을 강점으로 하는 제작사이고, TVA "노 게임 노 라이프"에서도 그들의 강점을 십분 살려 상당히 적확한 색감과 연출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TVA에서 보여줬던 수준 그 이상의 웅장하고도 비장한 느낌을 잘 연출해 보여주고 있죠. 특히나 본편의 배경이 되는 게임으로 모든 분쟁을 해결하는 세계인 '디스 보드'가 확립되기 전에, 사실상 유사 신부터 인간까지 세계의 모든 생명체가 관여한 거대한 규모의 종족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디스토피아 적인 분위기와 함께 '거대하다'는 느낌을 받기에 매우 좋은 작품입니다.
특히 절망적인 상황에 맞서, 옳은 방향으로 세계를 바꾸려는 무모하고도 강인한 모습에서 보여주는 웅장한 모습은 이 작품에서도, 그리고 "노 게임 노 라이프"라는 작품에 있어서도, "노 게임 노 라이프"라는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매력입니다. 그 안에서 자연스레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연출은 알아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원작 작가가 일러스트 트레이싱 논란이라는 중대한 이슈 안에서도 여전히 팬덤을 형성할 수 있었던 주요한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딱 하나의 오점이 있었다면, 절망적인 상황에 올바르게 맞서 싸우는 존재라는 점에서 캐릭터의 매력이 스토리의 흡입력을 강하게 좌우하게 되는 이 작품에서, 리쿠와 슈비라는 주요 캐릭터가 어떻게 관계를 맺었는지에 대해 개연성 있는 설명을 스킵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본편도 그랬지만, 기본적으로 수위 높은 말장난이 왔다갔다 하는 시리즈라, 수위 높은 대사가 등장하는 것은 이 작품도 마찬가지여서 이 쪽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에게는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MADHOUSE라는 제작사의 연출력으로 몇 가지 단점을 충분히 커버해주고 있는 작품으로, "노 게임 노 라이프"는 역시 "노 게임 노 라이프"구나, 라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의 미디어 믹스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노 게임 노 라이프"인 만큼, 2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도 좋을 것 같네요.
오늘 [내멋대로 리뷰] 2017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결산 1부는 여기까지입니다.
못 챙겨본 작품도 많았지만, 챙겨보고 싶었던 작품은 다 챙겨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던 1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가 "너의 이름은."을 시작으로 재패니메이션이 주목받았던 해라 긍정적인 이슈도,
그에 따른 부정적인 이슈도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풀이 조금은 넓어졌다는 느낌을 받아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부 포스팅은 바로 아래에서 이어집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