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카이포스터입니다!
「나만이 없는 거리」 포스팅 이후로 거의 두달 만이네요! 예상대로 이번 학기의 학교 생활은 정말 빡빡하네요. 지금 포스팅을 올리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는데 학교 일정도 빡빡하고, 게다가 요새 또 나름 소설 쓰는 거에 꽂혀서 그 쪽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암만 제가 정기 연재는 잠시 쉬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적어도 한달에 한 번 쯔음은 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쉽지는 않네요!
간만에 블로그에서 뵌 잡담은 오늘은 여기까지로 해야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정식 포스팅이 아니라 호외편으로, 일종의 긴급 편성입니다. 정식 리뷰 포스팅을 기대하신 분에게는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식 포스팅보다는 짤막하지만 SNS에 간단하게 올리는 것보다는 긴 포스팅을 올려볼까 합니다. 아참, 미리 말씀드리지만, 호외편을 통해서 내용 누설 및 스포일러는 하지 않으니 편하게 보셔도 좋습니다. 다만 간단한 평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소재에 대한 이야기는 해야하니 아예 정보를 미리 얻는 것 자체가 싫으신 분은! 애당초 그런 분이 영화 보고 오기 전에 인터넷을 뒤지는 일 자체가 없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요.
5월 9일, 바로 그저께였죠. 드디어 한국에 개봉된,
쿄토 애니메이션 제작, 야마다 나오코山田尚子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誓の形
입니다.
한국 개봉 포스터 ver,1
한국 버전 공식 PV에서 발췌
「목소리의 형태」는 오이마 요시토키大今良時 씨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는 정보는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이 정보는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를 이야기하는데 나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언급을 하게 되었는데요.
혼란을 막기 위해서 이 작품이라고 한다면 이후로는 계속 애니메이션 쪽을 언급하는 것이라 먼저 알려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이 작품 어딘지 모르게 장면이 휙휙 바뀌는 느낌이 듭니다. 일부는 연출력이 좀 모자랐던 것 같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연출력이 모자랐다기 보단 120분에 달하는 극장판 한 편 분량이 원작 만화의 내용을 심도있게 다 담을 그릇이 안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버전 공식 PV에서 발췌
작품을 계속 보시다보면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조연이 단순한 조연이 아닙니다. 과장 좀 보태서 대부분의 조연들이 거의 주연급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이 모두가 주연들의 행동에 크게 영향을 주는 인물들이라 조연들을 배제하는 결정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지만, 좀 더 깊이감을 줘서 TVA 분량으로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이 대다수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점이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이 작품이 소재로 삼고 있는,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신체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사회에서 어울리며 생기는 관계의 문제에 대한 예리하고도 현실적인 시선이 상당히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는 점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한쪽에만 문제에 대한 시선이 치우치지 않고, 당사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써고 있는 모든 인물들의 생각과 입장을 골고루 조명하고 또 당사자와 피해자라는 관계가 반대로 적용되기도 하면서 이젠 어디서 꼬여들어갔는지도 알 수가 없어진 복잡한 양상을 그려낸 작품이라는 것이 제가 이 작품의 가치를 높게 사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한국 버전 공식 PV에서 발췌
그리고 쿄애니의 전매 특허인 미려한 작화와 효과 연출, 그리고 「타마코 러브 스토리」たまこラブストーリー에서 상징적인 연출을 섬세하게 담아낸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야먀다 나오코 감독의 장기가 「목소리의 형태」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엔 스포일러 요소가 들어갈 수 있으니 추후에 본편 포스팅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지만, 상징적인 연출에 대해 파악하고 싶어서 작품을 몇 번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은 충분히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작화-연출-주제의 삼박자는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담아내기엔 120분 남짓 되는 극장판의 분량이란 그릇이 너무 작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래저래 빈칸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주변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스토리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 자체에 방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세세하게 캐릭터들을 향한 비판에 대한 이야기까지 시작하면 스포일러 요소를 포함하기 때문에, 나머지 이야기는 추후 본편 포스팅을 통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네요.
개봉되는 형태가 올해 1월에 개봉한 첫 애니메이션이었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이 연상되게 만들어서 비교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일본에서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애니메이션이기도 했고, 한국 기준에서 다른 애니메이션들처럼 메가박스 한정으로 개봉되던 방식과는 다르게 이번에도 역시 CGV와 롯데시네마에서도 같이 개봉하면서 초반부터 밀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이 비교를 하자면, 「너의 이름은.」은 따라가기 어렵지 않은 플롯을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극적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효과적으로 주는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진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쉬운 매력이라면, 「목소리의 형태」는 사람들의 머릿속을 헤집어놓는 문제적 주제와 그 의미를 생각해보라고 하는 것 같은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섬세하고 상징적인 연출을 매력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저 개인적으론 「목소리의 형태」 와 같은 방향을 더 선호합니다. 투박하게 말해 머리 굴리는 맛이 있다고 할까요.
한국 버전 공식 PV에서 발췌
특히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소재와 주제의 측면에서 정말 ‘과감한’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 제작사인 쿄토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미려한 작화는 신카이 마코토 작품에서 보여줬던 빛의 미려함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특히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한껏 올려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지향점을 담은 작품인 만큼 꼭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긴급하게 호외편을 꾸렸고, 조만간 본편 포스팅에서 찾아뵙겠습니다.
한국 버전 공식 PV에서 발췌
돌아온 김에 간만에 예고 하나 던져드릴까 합니다. 극장판과는 다르게 TVA는 한국의 드라마와도 같은 느낌으로 워낙에 유행이 빨리 바뀌어서 언급할 수 있을 때 빨리 언급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단은 생각중이던 TVA 한 편을 예고해놓고 저는 또 다음에 뵙겠습니다.
원래 본편 포스팅을 올릴까 생각했던 5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을 소설 쓰는데 꽂히는 바람에 전부 다 소설 쓰는데 꽂아넣어서 5월 중에 본편으로 뵙는 건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싶고, 일단은 학기가 마무리될 시점에 뵙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혹시 여건이 되서 그 전에 올릴 수 있다면 최대한 빨리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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