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카이포스터입니다.
역시 2주가 아닌 2주는 빨리 가는군요 (쿨럭)
정기적으로 포스팅을 써내다 보니 조금씩 제게 좋은 충고를 해주시는 분들이 생기더군요. 한동안 제 정체성과도 같은 모습으로 쫓아다녔던 습관이라 금방은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조금씩이라도 더 보기 편한 포스팅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번 실루엣 이미지의 정답은 알아내셨나요?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매번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두세번 해봤다고 또 금방 익숙해지더라구요. 저도 2주라는 정기적인 기간이 생긴만큼, 포스팅을 올릴 시점에서 다음 포스팅 거리를 생각해내는 것이 편해서 당분간은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잠깐 실루엣 이미지 만들 여유도 없을 때가 아니라면요!
자, 이제 저번 실루엣 이미지이자 이번 [내멋대로 리뷰] 포스팅의 5번째 이야기 소개를 올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아이들과 가족들의 꿈과 같은 장소인 놀이공원의 색다른 반전을 줬던 애니메이션입니다. 놀이공원이라는 장소의 특징 때문에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의 나라와 같은 분위기를 내면서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어른의 사정을 담아낸, 이질적인 두 분위기를 다같이 잡아낸 독특한 작품입니다.
실루엣 이미지의 정답입니다!
[내멋대로 리뷰] 5번째 포스팅입니다. 2014년 2분기(4월) 방영, 교토 애니메이션京都アニメーション 제작, 「풀 메탈 패닉!フルメタル・パニック!」의 작가로 유명한 가토 쇼우지賀東招二 씨의 동명의 후지미 판타지아 문고富士見ファンタジア文庫 출판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인,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甘城ブリリアントパーク」입니다.
※ 이 포스팅은 TV 애니메이션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과 동명의 원작 라이트노벨의 스포일러 요소를 포함합니다. ※
1. 놀이공원의 마법, 그 안에 숨겨진 현실, 그러나 경쾌하게.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줄여서 「아마브릴甘ブリ」은 '만약 아이들을 주로 상대하는 놀이공원의 직원들, 즉 캐스트Cast들이 사실 아이들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면?'이라는 독특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보통 아이들을 주로 상대하게 되는 것이 놀이공원이고, 이런 놀이공원의 특징을 느끼고 있건 아니건 간에 한 번쯤 생각해봤을 법하면서도 의외로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 같은 독특한 가정이죠. 이런 생각해봤을 것 같으면서도 생각한 적이 없는 것 같은 독특한 가정을 밑바닥으로, 「아마브릴」은 꿈과 즐거움의 공간이라는 놀이공원의 아래에 깔린 현실적인 어른의 이야기를 그려내죠. 아, 여담으로 캐스트라는 표현은 실제로 놀이공원에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특히 게스트와 제일 밀접하게 활동하는 마스코트 3인방의 행적은 그야말로 동심 파괴라고 해도 좋을 정도죠.
'캐스트가 아이들을 싫어한다면?'이라는 가정에 걸맞게, 어린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스트Guest에 대한 표현이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게스트를 맞이하는 몇몇 에피소드를 그려내는 초중반부에 이런 특징이 두드러지고 있죠. 초반부터 여기저기서 데굴데굴 구르는이스즈千斗いすず를 보고서 "엄마, 저 누나 파란 줄무늬였어."라며 대놓고 말하지 않나, 거기에 "쉿, 선량한 일반 시민인 척 하렴."이라고 받아치는 엄마의 대답도 그야말로 가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아이와 부모 콤비는 작품 중간중간에 잊을만 하면 나와서 동심을 가장한 무개념 만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말 즐거운 얼굴을 하면서 정말 죽일 것 같은 기세로 마스코트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묘사되고, 역시 이 아이의 부모도 "다행이네, 많이 놀아줘서"라며 이 상황에 전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모습도 묘사되고 있죠. 아이가 먼저 투정을 부리며 캐스트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을 감싸주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에 폭력을 행사하는 모플モッフル을 오히려 더 정당화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해내기도 하구요. 상당히 여자를 밝히는 편인 마스코트 티라미ティラミー보다도 여색을 더 밝히는 꼬마 3인방의 모습도 엽기적인 작화로 표현되고 있죠. 이 꼬마 3인방은 마지막에 최종 목적을 달성하는 일등 공신이 되기는 하지만 말이죠.
예전엔 자식 잘못한 건 부모가 욕 먹는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 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런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지 싶습니다.
캐스트들의 모습은 일상의 힘듬에 찌든 어른들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 특히 메인 마스코트 3인방인 마카롱マカロン, 티라미, 모플은 게스트들과 제일 가까이서 제일 눈에 띄는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는 캐스트이자 마스코트임에도 매번 맥주를 마시며 뒷풀이를 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겉 이미지와 대비되는 진한 어른의 세계가 느껴지는 독특한 캐릭터들이죠. 개별적으로도, 마카롱의 음악 취향은 지독한 데스 메탈이고, 티라미는 위에서 여색을 밝히는 인물이라고 언급했듯 이 작품의 수위를 위험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장본인입니다. 모플도 욱 하는 성격 때문에 가끔 진상 손님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전과가 있는 캐릭터로 메인 마스코트라는 이미지를 완벽히 배신하는 캐릭터성을 내재하고 있구요.
놀이공원의... 마스코트...?
거기에 꿈과 희망, 그리고 즐거움이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놀이공원이라는 장소와 잘 연상되지 않는, 그 놀이공원을 경영하고 꾸려 나가야 하는 이른바 돈의 사정이라는 압박감도 이 작품의 독특한 분위기에 합세하고 있습니다. 막상 잊어버리게 되기에 마련인게, 결국 놀이공원이라는 장소도 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장소고 그 장소에 손님을 끌어들여 그 장소를 유지하고 또 만들어나가는 일반적인 경영이라는 범주 안에 포함된다는 것이겠죠. 특히 단순히 경영난이라는 문제를 넘어서, 제한된 기간 내로 지정된 수 이상의 손님을 모아야한다는 부분이 놀이공원의 존속과 같이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의 지배자인 라티파ラティファ・フルーランザ의 생사와 직결된 문제로 연결되며, 돈과 경영이라는 어른의 사정으로 걱정이 짙게 깔린 한 놀이공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막상 놀이공원에 대해 인지하지 못 한 사이에 가지고 있었던 일반적인 생각들을 「아마브릴」은 완전히 뒤집어버리고 시작합니다. 놀이공원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 영리업체라는 어쩌면 당연한 것을 수면 위로 끌어들이는 것이 바로 「아마브릴」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놀이공원이라는 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장소를 유지하기 위해 그 뒤에서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마땅히 있어야할 사람들'에게 주목함으로써 첫 인상은 신선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은 여기서 더 늘어나지만, 이때도 이 파크를 움직이기 위해 움직이는 인원이 이렇게 많다는 점이 놀랍기 그지 없는 부분이죠.
정말 치열하게 놀이공원의 현실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까지는 아닙니다. 메이플 랜드라는 마법 세계의 주민이라는 설정으로, 캐스트(모플)가 게스트에게 폭력을 행사한 일과 같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이스즈의 기억을 잊는 마법 탄환(포가튼 렐름Forgetten Realm)이라는 수단을 사용해 아슬아슬 넘기는 등 몇 가지 현실성을 중화시키는 판타지적인 부분도 존재하죠. 원작 라이트 노벨에서 넘어올 때 일부 설정과 이야기 구조가 변경되면서 원작과는 다르게 현실의 중압감이라는 방향보다는 꿈과 희망의 분위기라는 방향으로 수정된 것도 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는 것에 한몫 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설정 변경이지만 라티파는 원작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맹인 설정이었고,
특히 라티파를 중심으로 변경된 몇몇 설정이 작품을 좀 더 희망적인 방향으로 변경시켰죠.
이 점이 바로 이 작품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입니다. 단점으로 지적하는 쪽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넣어봤는데 그 결과물이 아무것도 안 나왔다, 라는 식의 의견인 느낌이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현실적인 느낌으로 보기엔 마치 시트콤과 같은 일화를 다루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현실적인 치열함이 모자라 보일 수 있고, 꿈과 희망의 이야기로 보기엔 마스코트 3인방을 필두로 한 캐릭터들이 너무나도 짙게 어른의 사정을 품고 있어서 묘한 분위기라는 의견인 것이죠.
하지만 「아마브릴」 애니메이션은 라티파의 기억과 성장이 리셋되지 않는 해피 엔딩으로 원작과는 다른 노선을 타고 있습니다. 이 변경을 통해 현실적인 부분, 테마파크의 존속을 결정지을 경영 상의 문제나 캐스트들의 어른의 사정 등은 개그 소재나 중요한 스토리 흐름에서만 사용되고 전체적으로는 꿈과 희망의 놀이공원을 보여주는 것으로 애니메이션화의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원작은 애니메이션의 결과와 다르게, 라티파에게 저주를 걸었던 마법사의 예언대로 1년 간의 기억과 성장이 리셋된 장면을 그려낸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가볍고 경쾌한 느낌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경쾌한 캐릭터성과 OST
좀 더 현실적인 치열한 이야기와 놀이공원에서 생기는 일화라는 에피소드를 균형있게 다룰 수 있는 원작의 라이트 노벨 형식에서 벗어나 애니메이션 「아마브릴」은 좀 더 가볍고 경쾌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며 캐릭터나 OST들로 좋은 부분을 많이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아마브릴」의 캐릭터라고 하면 센토 이스즈를 주역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스즈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확연히 독보적인 몸매를 필두로 한 외형적인 부분이 일차적인 인기 요소였죠. 여기에 융통성이 없는 군인 집안이라는 설정으로 생긴, 솔직하지 못 하고 서투르면서도 어떨 때는 빛나는 능력을 발휘하는 성격적인 부분도 가미되며 독보적인 캐릭터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단순히 매력적으로나 아니면 상업적으로나 끌릴만한 요소를 보유하며 「아마브릴」에서 단연 주목받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즈에 관련된 이야기는 뒤에서 주인공 카니에 세야可児江西也를 언급하며 다시 하겠습니다.
목욕을 좋아한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 덕분에 이른바 서비스신의 주역이 된 캐릭터이기도 하죠!
덕분에 방영되었던 해 각종 2차 창작물에서 많이 구르긴 했지만 (...)
마스코트 3인방도 「아마브릴」을 대표하는 캐릭터지만, 그 중에서도 모플이 주목받을 만한 요소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마카롱이나 티라미처럼 어른의 수위 높은 사정으로 빠지면 폭주하는 모습을 주력으로 보여주며 개그 캐릭터로 주로 비춰지는 것과는 다르게, 모플은 그 안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손님에게 즐거움을 주는 캐스트'로써의 긍지를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두 손 두 발로 뛰는 캐스트들의 정신적인 지주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도 특유의 욱 하는 성격과 잘못된 일을 참지 못 하는 성격 때문에 강압적으로 캐스트를 대하는 방침을 정한 세야와 충돌하거나 가끔씩 손님을 대하는 캐스트로써의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라티파를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보호자의 무게감을 드러내며 매력을 보여줬던 캐릭터죠.
"그 녀석은 4번 타자라고."
세야와 자주 충돌하지만, 그런 세야도 4번 타자라고 칭할만큼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의 핵심 인물이라고 인정한 캐릭터가 모플이었죠.
원작과 비교했을 때 캐릭터의 입지가 확연히 올라갔던 캐릭터는 엘레멘타리오エレメンタリオ 4인방입니다. 애초부터 원작은 4인방 중 한 명이자 물의 정령인 뮤스ミュース 단독 무대인 아쿠아리오アクアリオ였지만 4인방이 전부 주역 캐스트로 올라오며 엘레멘타리오로 변경된 것이죠. 스토리를 이끌어나감에 있어서는 조연의 역할이지만, 은근히 애니메이션에서 인상적인 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죠. 「아마브릴」의 엔딩곡은 엘레멘타리오 4인방이 불렀고, [9화. 팀워크가 생기지 않아!チームワークが生まれない!]에서는 아예 스토리의 주역을 담당하면서 상당히 입지가 올라갔죠. 이렇게 올라간 입지와 더불어, 각 캐릭터마다 확연히 구분되는 성격을 보여주면서 주역급의 캐릭터 입지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바람의 정령인 실피シルフィー가 엘레멘타리오 4인방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상당히 입지가 날아오른 캐릭터입니다. 언제나 주변 상황에는 전혀 신경 안 쓰는 마이페이스 기행을 보여주면서도 9화 때의 에피소드에서 보듯 의외로 뭐든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나 춤에 대해서는 상당히 재능이 있어서 마이페이스라는 성격적인 단점을 보완하고도 남을 능력을 보여주는 캐릭터죠. 거기에 인터넷에서는 시루코しるこ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업로드하고 있는 춤 동영상으로 의외의 팬층을 거느리고 있고, 이 팬층이 나중에 최종 목표 50만명을 달성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굵직한 대사 없이도 여러 모로 눈길이 갔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마법의 나라 주민이라는 설정에서 파생된 여러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확실한 코믹스러운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들이 엮이는 모습을 보는 것이야 말로 이 작품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뽑스레이!!여담으로 동일 성우입니다. 저도 놀랐어요.
또 이 작품에서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OST, 특히 오프닝 테마였던 "Extra Magic Hourエクストラ・マジック・アワー"이었습니다. bless4 소속의 보컬 AKINO의 시원시원한 보컬을 필두로,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신디사이저 음, 풍부한 코러스와 밴드 사운드를 활용하며 기운이 넘치는 속도감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곡을 오프닝 테마로 설정한 것에서부터 어느 정도 이 작품이 원작과는 다르게 희망적인 방향으로 노선을 결정했다는 표시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심을 좀 더 묵직한 부분에 잡아내려고 했다면, 이런 경쾌한 곡을 사용하는 것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終わらないマジック・アワー(끝나지 않는 Magic Hour)"라는 가사 또한 이 곡의 희망찬 분위기를 불어놓는 또 하나의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오프닝 테마 영상 자체도 속도감과 역동성이 느껴지는 연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놓치기 아까운 매력적인 오프닝 테마 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노래의 타이밍에 맞춘 박수치는 장면이 곡과 싱크로를 높여주고 있고, 곡이 잠깐 쉬어가는 부분에서는 여러 부분으로 나눠 빠른 영상을 지속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재생하고 있는 것이 두번째입니다. 그리고 풍선을 다수 띄웠다가 그 풍선을 캐스트가 하나씩 잡고 우루루 떨어지는 모습에서도 역동적인 부분이 상당히 두드러지고 있죠. 거기에 애니메이션 편 안에서 얼굴을 비춘 전 캐스트가 모이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면서 큰 규모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함까지 담아내며 흡입력 있는 오프닝 테마 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에 나열한 것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부분을 뽑자면 저는 노래 타이밍에 나온 박수 장면을 뽑겠습니다.
오프닝 테마는 몇 가지 여담이 있는데, 첫번째로 3화까지 오프닝 테마 첫 부분에서 "It's not a fairy tale(이것은 동화가 아니다...)"에서 tale이 tail(꼬리)로 잘못 표기된 적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는 등장한 캐스트의 숫자에 따라 오프닝 테마에 등장하는 캐스트 수도 추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추가된 캐스트는 중반부 풍선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과 전 캐스트가 등장하는 마무리 장면, 그리고 그 사이에 들어간 박수치는 장면에서 반영되고 있으니 유심히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엘레멘타리오 단독 편인 9화에서 2번째 춤에 관련된 시련에서 "Extra Magic Hour" 싱글 앨범의 추가 곡인 "Jet Coaster Ride"의 무보컬 버전을 사용하고 있어서 이래저래 「아마브릴」 애니메이션에서 AKINO가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tail......
3. 밑바닥에서부터 다시금 살아남기 위하여
주연과 조연의 구분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가득한 「아마브릴」이지만, 사실상 거의 망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여러 부분에 답이 안 나오는 상태였던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의 분위기를 바꾼 것은 역시 주인공 세야가 일등 공신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라티파가 받았던 신탁에서 파크를 되살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로 세야를 지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말이 많은 부분이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세야의 등장을 시작으로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가 변해가기 시작했음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죠. 신탁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으니 개인적으로 세야가 점찍힌 이유는 이미 그가 최정상의 자리에서 떨어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그 심리적인 상처를 강한 자기애로 무장한 자신감이 말도 안 되는 상태의 파크를 뒤바꾸는 일에 적임자이지 않았을까, 라고 추측해봅니다.
“오늘도 멋지군. 내가 봐도 반할 것 같아.”
물론 가끔은 그 자기애가 정도를 넘어선 것 같기도 (...)
그 자신감이 바탕이 되서 그런지, 실제로도 필요한 일들을 빠르게 처리하는 능력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4화. 비서가 쓸모 없어!秘書が使えない!]에서는 안 그래도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를 재건하라는 자신의 의욕과는 다르게 파크의 재건에 제대로 기여를 하지 못 해 열등감에 빠져있던 이스즈를 더욱 열등감으로 몰아세울만큼 우선 순위를 정해 급한 일부터 빠르게 처리해나가는 능력이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그 외에도 아역 배우 시절에 나와는 다른 사람에 이입해야하는 연기 경험이 도움이 된 것인지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하는 전략도 갖추고 있고, 언변술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000명보다 1001명을 모으기 위해서다.
그걸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어.”
이렇게 자신감으로 당당히 무장한 캐릭터이고, 실제로도 복잡한 계산을 어림잡아 간단히 해내는 등의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바로 주인공 카니에 세야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의 기저에는 실패의 쓴맛을 본 경험이 짙게 깔려있죠. 아역 탤런트였을 때 예명은 코다마 세야児玉誠也였고, 사정을 일일히 적어낼 수 없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포맷 안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어린 세야의 뒤에 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과 그런 세야를 둘러싸는 사람들을 그려낸 연출을 통해 안팎으로 받는 기대감의 압박을 심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모님를 실망시킨다든지, 인기가 떨어진다든지,
그런 게 무서웠는지..."
세야 본인은 그 압박감이 고소공포증이라는 자신의 콤플렉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인기 절정이자 최정상인 자리에 있었고 그것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기대감이라는 이름으로 딸려온 압박감과 타인으로부터의 배척감을 피부로 느꼈던 세야에게 ‘높은 자리’라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당히 트라우마로 다가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에게서 코다마 세야라는 겉으론 화려한 아역 스타의 과거를 지워버리는 결정을 하게 되죠.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참담한 실패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기애가 넘치는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잘 나가는 아역 배우를 갑작스레 그만두는 것이 단순히 본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코다마 세야와 관련된 여러 사람에게 타격을 입혔고 그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게 당했을테지만, 세야는 카니에 세야라는 캐릭터로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모습으로 화려하게 돌아왔죠. 이런 세야가 역시 말도 안 되는 좌절을 경험하고 있는, 그럼에도 그 안에서 모플을 중심으로 어떻게든 살아가보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는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의 상황이 와닿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아마기 기획甘城企画의 쿠리스 타카야栗栖隆也에게 ‘패배자는 패배자끼리 어울리는 법이지’라며 도발당한 이후라면 더더욱 말이죠.
세야가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의 지배인 대행을 받아들이면서, 처음에는 지배인과 비서라는 사무적인 관계로 시작했던 이스즈와는 점차 각별한 사이가 되어갑니다. 여기서 이스즈 또한 세야와 똑같은 좌절감을 맛봤다고 말합니다. 더군다나 이스즈의 가정은 전통적으로 군인 집안이고 군대라는 집단의 특성상 상관의 지시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여야하는 입장에서, 이스즈는 사람 대하는 일이 서투르는 걸 자기 자신도 알면서도 명렁에 따르는 군인 집안이라는 명성에 부합하기 위해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의 지배인 대행으로 발령받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명령에 따르는 군대식 의사 방식보다는 타협으로 원활하게 해결해나가야 하는 때에도 군대식 의사 방식을 강요하게 되고 파크를 되살리는 일도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 하게 되었죠. 이런 상황에서 빠르게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의 분위기를 뒤바꾸고 있는 세야의 존재는 기대의 압박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이 당연했을 거구요.
“그럼 이 방법 말고 어떻게 하라는 건데?”
그런데 이렇게 이스즈가 머리를 싸매고 고통스러워했던 고민에 세야는 의외로 ‘그럼 안 한다고 하면 됐잖아.’라는 간단한 대답을 내놓습니다. 이 대답을 듣고 그건 생각도 못 했어, 라는 이스즈의 반응도 의외였죠. 그럼에도 어쨌든 이스즈는 그 명령을 받아들였고 열심히 했지만, 결국 자신의 예상대로 이스즈는 자신의 한계에서 빠져나올려고 노력하는만큼 그 한계의 벽을 더욱 높게 실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야는 그런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하죠.
“그러니까 나나 너의 쪼잔한 좌절따윈 자주 있는 이야기 중 하나라는 거다!”
세야는 코다마 세야라는 자신의 실패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실패에서 단순히 도망쳤다면 자신의 고소공포증도 적극적으로 부정하려 들었을 것이고 타카야의 도발을 듣고 지배인 대행 요청을 받아들이는 행동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쪼잔한 좌절’이었다고 확실하게 말하고 있고, 더불어서 ‘그 실패는 실패고 지금은 지금 할 일을 생각하는 것이다’는 숨겨진 답변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이스즈가 세야에게 고소공포증은 극복했냐는 물음에 답변을 흐지부지했고, 또 라티파와 관람차에 있었을 때 고소공포증이 심하게 남아있는 모습으로 과거의 실패가 여전히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 또한 확실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완벽히 지금의 밑거름으로 승화되었는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실패라는 것은, 실패를 예상한다는 것은 사람을 부담스럽게 만들기에 그 트라우마를 떨쳐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트라우마가 지금까지도 지속되지만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실패의 극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그 때의 실패를 지금까지의 실패로 잡고 있을 것인가 아닌가의 여부는 자신에게 달리기 마련이고,
그 극복이 기적을 일으켜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겠죠!
4. 리뷰를 닫는 이야기
“어서오세요, 어른들을 위한 놀이공원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에!”
세야는 이렇게 자기애로 무장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결국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에 두 달 안에 동원 수 25만명을 달성하는 기적을 기어이 달성해냅니다. 그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람들의 즐거움으로 생겨나는 힘의 원천인 아니무스를 얻은 나무가 라티파에게도 매년 1년 분의 기억과 성장이 되돌아가는 저주가 일어나지 않는 기적을 일으키며 「아마브릴」 애니메이션은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그 과정에는 세야도 길을 헤멜만큼 어려운 일도 많았습니다. 3개를 가동하던 배수시설을 2개로 줄여서 가동하던 시기에 갑자기 큰 비가 내려 대부분의 시설이 침수될 위기에 처했을 때는 위급 상황의 대처에 유리한 이스즈의 성격이 크게 빛을 발했죠. 몇 가지 이벤트를 통해 알게된 캐스트들의 도움을 받아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는 더욱 즐길 것이 많아진 장소가 되기도 했죠. 당연히 원래부터 존재하고 있던 캐스트들의 열정 또한 파크를 다시 일으키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워낙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동원 수를 채우지 못 하면 8월 1일 이후로는 영업조차 못 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경영적인 측면에서 크게 무리하더라도 동원 수에 매달리는 상황이 결국은 파크의 남부를 매각해야하는 결정을 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큰 쇼핑몰이 생기게 되었고, 이런 지리적 이점으로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세야는 7월 31일까지로 설정된 기한의 지배인 대행 일정을 마치게 됩니다. 물론 그런 치열한 시도를 통해 얻어낸 기적을 잊지 못 하고 세야는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지배인 대행으로 복귀하지만 말이죠!
이 작품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자면, 동화와 동화가 아닌 세계를 수시로 왔다갔다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화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이지만, 동화적인 판타지를 기반으로 하는 연출과 동화와 비슷한 이야기 흐름을 보여주며 경쾌한 리듬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런 여러가지가 섞인 부분 때문에 혼란스러움을 발생시킨 원인이기도 했지만, 현실적인 분위기로 좀 더 묵직하게 누른 원작과 다르게 오프닝 테마를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경쾌한 분위기로 노선을 잡았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그 노선을 충실하게 따른 점이 즐겁게 웃고 보는 작품으로 남기게끔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조그마한 기적의 이야기로 경쾌하게 비춰질 수 있었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즐거움으로 가득찬 놀이공원과도 같은 세상 안에 소소한 기적들이 이뤄지기를 바라면서, 어른들을 위한 즐거운 놀이공원 이야기였던 작품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발췌
다음 정기 포스팅 업로드 날짜는 2월 24일이 되겠네요!
25일부터 포스팅 보러 오실 수 있도록 또 잘 준비해두겠습니다.
다음 정기 포스팅은 다시 한 번 무게를 잡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친구의 부탁을 너무 뒤늦게 이뤄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제라도 올리는 마음으로 다음 정기 포스팅에서 또 뵙겠습니다!!